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치매가 못고치는 질병이라고?
치매는 일반적으로 노인에게서 기억력 등 지적능력의 감퇴와 더불어 일상생활을 이전처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노년기에 접어들면 누구나 치매를 가장 두려워하는 질병으로 꼽는다. 그럼에도 대부분 사람들이 자신에게 치매가 닥칠거라 생각하기 쉽지 않다. 그저 TV 드라마에 갈등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아가기 위해 만든 설정이거나, 나와는 거리가 먼 남의 일처럼 생각한다.

▶65세 이상 노인 중 9.18% 치매환자…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 있어=2012년 보건복지부에서 발표한 ‘치매 유병률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중 치매환자가 9.18%로 54만명에 이르고, 치매의 위험이 높은 경도인지장애도 4명 중 1명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고령화로 치매노인의 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30년에는 치매노인이 약 127만명, 2050년에는 약 271만명으로 20년마다 약 2배 가까이 증가할 것으로 추산된다.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에게도 부담이 큰 치매는 보건의료 분야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문제로 부상되고 있다.

치매는 나이가 들면 누구나 생기는 질병이 아니라 원인이 있는 질병이다. 치매에는 잘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뿐만이 아니라 혈관성 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는 가역성 치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 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이 포함된다. 정상적인 발달 후 지적능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70가지 이상의 다양한 원인에 의해 최종적으로 초래되는 상태가 치매인 것이다. 


▶약물치료로 치매 진행 늦추고 심한 행동정신 증상 개선시킬 수 있어=보건복지부의 ‘20012년 치매 유병률 조사’ 결과에 의하면 전체 치매 가운데 알츠하이머병이 71.3%, 혈관성 치매가 16.9%, 기타 치매가 11.8%를 차지한다.(표 참조) 이 중 기타 치매에는 대사질환으로 인한 치매, 뇌종양, 외상성 뇌출혈, 알코올성 치매, 영양결핍에 의한 치매, 매독 등 감염성 질환으로 인한 치매 등 초기에 발견하면 원상회복이 가능한 치매도 포함되어 있다.

16.9%를 차지하는 ‘혈관성 치매’는 원상회복은 어렵지만 적절한 치료로 더욱 심한 상태로 악화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찍부터 혈관질환의 위험인자인 고혈압, 심장병, 고지혈증, 당뇨병, 흡연 등을 치료하고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기만 하면, 혈관성 치매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혈관성 치매가 발생하더라도 뇌졸중이 재발하지 않도록 이차적 예방을 하면 악화를 막을 수 있고, 항치매 약물 등으로 증상을 호전시키고 치매의 진행도 느리게 할 수 있다.

‘신경퇴행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71.3%를 차지한다.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병, 섬망(의식혼란)이나 환시 등의 정신증상을 동반하는 루이체 치매, 인지기능보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가 먼저 나타나는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해당된다. 흔히 알츠하이머병은 ‘진단받았다는 사실 자체가 악몽의 시작’으로 여겨 지레 낙담하기 쉽지만, 현재 수준에서의 약물로도 증상을 호전시키고 진행을 느리게 하는 조절이 가능하다. 나아가 가족들에게 가장 큰 고통과 부담이 되는 치매의 정신행동 증상들도 전문클리닉에서의 적절한 치료를 통해 상당히 호전시킬 수 있다.


▶치매 사회적 부담, ‘조기진단’이 답이다=기억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정상적인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여기지 말고 즉시 치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설사 치매가 아니고 정상적인 수준의 기억력을 유지하고 있더라도,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위험인자가 발견되면 즉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태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를 제대로 치료받아야만 치매를 예방할 수 있다. 최근에는 즉시 치매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방법들도 속속 개발되고있다. 전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병 백신을 비롯한 면역치료법, 유전자치료법, 줄기세포치료법 등이 활발하게 연구 중이며, 특히 알츠하이머 백신이 상용화 직전 단계에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꾸준히 책을 읽고, 다양한 인관관계 유지하면 치매 예방에 좋아=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뇌를 늘 사용해야 하는 것이 좋다. 외국어를 배우는 것이 뇌를 활성화하고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치매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외국어 학습 등은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어 활성화시켜 치매를 예방해준다. 멍하니 TV만 쳐다보고 있으면 뇌가 퇴화되어 기억력도 떨어지고 우울해진다.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드는 또 다른 방법으로는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하고,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각해 보는 훈련을 평소에 하는 것이다.

그 외에 스트레스 완화, 적절한 운동, 저지방식, 과일, 야채, 비타민 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게임이나 장기, 바둑 같은 두뇌운동을 시키는 놀이도 도움이 된다. 노인의 경우, 지방을 피한다고 전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기름이 없거나 적은 살코기를 잘 먹어야 근력을 유지하고 운동도 더 잘할 수 있게 되어 뇌가 더욱 건강해진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박스 1>

초기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증상들

-지속적, 반복적으로 최근 일을 잘 기억하지 못한다

-몇 시간 전, 며칠 전에 나누었던 대화 내용을 기억하지 못한다

-물건 둔 곳을 끝내 기억해내지 못한다

-대화 중에 잘 아는 사람이나 물건 이름이 얼른 생각나지 않는다

-평소에 잘하던 일을 이제 하기가 어렵다

-가끔 시간과 장소를 혼동한다

-이전과 달리 계산이 자주 틀리고 사리판단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성격이 변한다



<박스2>

치매 예방 이렇게 하세요

-적게 먹지만 균형 잡힌 영양 섭취를 한다

-몸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꾸준히 한다

-금연ㆍ절주를 한다

-고혈압, 당뇨, 심장병, 고지혈증을 철저히 치료한다

-처방 받지 않은 약을 임의로 복용하지 않는다

-검증되지 않은 비과학적인 요법은 중단한다

-머리를 다치지 않도록 한다

-조기에 진료를 받는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