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당신들을 지원하기 위해 여기 있다.(Government is here to support you)”(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대통령의 각별한 GM 챙기기(?)가 다시 이슈가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에서 외국인 투자 기업 대표 초청 오찬 간담회를 열고 참석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한국에 투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에서 세르지오 호샤 한국GM 사장은 ▷한ㆍ호주 FTA 체결 ▷노사 상생 환경 조성 ▷자동차에 대한 규제 해제 등에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불거진 한국GM의 한국시장 철수설도 적극 부인했다. GM이 박 대통령을 믿고 있는 것 처럼 박 대통령도 GM을 믿어달라는 말까지 덧붙였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호샤 사장의 영어 표현을 써 가며 한국 정부도 지원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과 GM의 인연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지난해 5월에는 댄 애커슨 전 GM 회장이 미국을 방문한 박 대통령에게 통상임금 문제 해결을 한국 정부가 나서 해결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꼭 풀어나가겠다고 대답했다. 당시 노동계는 소송 사안에 대해 GM이 한국정부의 개입을 요구했다며 반발했다. 얼마전에는 국토교통부와 환경부가 자동차 안전기준 및 환경기준을 한국GM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에 한해 최장 6년간 유예해주기로 했다. 대표적인 서민용 차량이라는 것을 고려하더라도, 특정 차량의 단종을 막기 위해 정부가 일괄 적용 기준 자체를 유예해 준 것은 극히 드문일이다.
특혜 시비까지 일어날 정도로 박 대통령과 정부가 GM을 신경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이라는 상징성 때문으로 보인다. 물론 규모도 커 국내 외국인투자기업 가운데 금융권, 정유 분야를 제외한 산업계 2위(2011년 기준)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 국내 고용인원만 1만6000명에 달한다. 지난 2002년 출범이후 매년 1조원 이상을 제품 개발 및 시설에 투자했고, 지난 2012년에는 향후 5년간 7조2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자동차 업계 한 관계자는 “GM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비즈니스를 잘하는 것 같다”며 “철수설은 부인했지만 생산물량 축소에 대한 대책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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