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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포트폴리오 중위험ㆍ중수익도 좋지만 ‘무위험ㆍ저수익+고위험ㆍ고수익’도 방법<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한정희 연구위원>
저성장ㆍ저금리에 접어든 한국경제 아래서 살아가는 많은 이들의 마음에는 불안감이 존재하고 있다. 체감 물가 상승은 큰데 가계 수입은 이를 감당할 만큼 지속 성장할 수 있을지 불안하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개인들의 위험회피도는 갈수록 커지게 되고 이에 따라 안전하게 은행에 두고 싶지만 정기예금 이자는 세후 연 2% 중반 남짓이라 물가상승을 보상받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그러다 보니 예금보다 조금 더 높은 수익을 목표로 하면서도 위험은 크지 않은 상품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최근 이런 ‘중위험ㆍ중수익’ 상품들의 성과도 괜찮았다. 대표적으로 주가연계증권(ELS)이나 파생결합증권(DLS)과 같은 구조화 증권, 주가 상승과 하락을 동시에 이용하는 롱숏펀드 등은 최근 몇 년간 위험 대비 수익률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여주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외에도 배당주 펀드, 가치주 펀드,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 인컴 펀드 등과 같은 다양한 펀드들, 국내외 채권 직접투자 및 적립식 투자와 같은 투자전략 역시 금융위기 이후 급변하는 금융환경 아래에서도 공격적인 상품들에 비해 안정적인 성과를 내며 중위험ㆍ중수익 상품에 대한 믿음을 갖게 해 주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복잡한 금융시장을 살아가는 투자자라면 ‘중위험ㆍ중수익’이라는 말이 주는 안정감에 위안만을 받기보다는 이러한 상품들이 가지고 있는 위험 역시 정확히 인식할 필요가 있다.

ELS나 DLS에 투자한다면 상품구조에 낙아웃의 위험이 있는지와 기초자산의 변동성 및 향후 전망은 어떠한지 꼭 살펴봐야 한다. 롱숏펀드에 가입한다면 해당 펀드가 어떤 전략을 쓰는지, 전체 펀드 규모가 어떻게 변하고 있는지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배당주와 가치주 펀드는 다른 주식형 펀드에 비해 수익률 변동이 작기는 하지만, 기본적으로 주식에 투자하는 펀드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한다. 하이일드 채권형 펀드라면 금리상승에 대비해 편입된 채권의 듀레이션이 너무 길지 않은지, 투자 대상이 이머징마켓이라면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위험은 없는지 등도 살펴볼 것을 권한다.

국내 채권에 직접 투자한다면 발행기업의 신용리스크를, 해외채권의 경우에는 발행국가의 신용도와 해당 통화의 환율 전망을 보는 것도 중요하다. 세세한 사항들을 모두 기억하기 어렵다면 ‘무위험’이 아닌 ‘중위험’이라는 말에는 분명 어느 정도 위험이 존재하고 있다는 의미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투자자산 전체를 ‘중위험ㆍ중수익’에 투자하는 방법 외에 자산의 많은 부분을 국채와 같은 ‘무위험ㆍ저수익’ 상품에 두고 일부 자산을 ‘고위험ㆍ고수익’상품에 투자하는 포트폴리오로 구성하는 방법도 검토해보자. ‘고위험ㆍ고수익’ 상품은 불안해서 아예 투자 대상에서 제외하고 싶을 수도 있다. 하지만 금융시장에 예기치 않은 위험이 발생할 경우 전체 자산이 ‘중위험’에 노출되는 것보다 일부 자산은 ‘고위험’을 부담하고 나머지 자산은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더 현명한 투자법의 하나가 될 수 있다.

우리투자증권 상품기획부 한정희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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