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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산엘시디 꼴 되랴?…급등락 반복 요동치는 M&A주 ‘주의’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인수ㆍ합병(M&A) 관련주들이 요동을 치고 있다. 시장에서 흘러나온 ‘말 한마디’가 주가를 들었다 놨다를 반복시키며 투자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M&A주에 대한 섣부른 ‘묻지마 추격매수’는 위험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벽산건설과 벽산건설 우선주가 지난 7, 8일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최근 4거래일 동안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벽산건설 우선주는 이 기간에 50% 넘게 급등했으며 벽산건설의 주가상승률도 40%대를 넘어서고 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벽산건설이 이번주 중에 서울중앙지방법원에 회사 현황을 보고하며 매각 재추진 여부를 밝힐 것이라는 소식에 주가가 들썩이고 있다”며 “그러나 건설사 매물이 많은 상황에서 단기간 내에 새로운 인수자를 찾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이상급등을 경계했다.

법정관리 중 매물로 나온 벽산건설은 지난달 10일 카타르 알다파그룹의 아키드컨소시엄과 600억원에 인수 본계약을 체결했지만 인수대금이 납부되지 않아 결국 무산된 바 있다.

동양건설도 M&A 관련 소식에 들썩이고 있다. 지난 7일 2~3곳의 기업이 인수를 타진하고 있다는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자금력을 갖춘 인수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14% 이상 하락하며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도 최근 매각 기대감에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최근 3주 사이 30% 가까이 상승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으며 추후 진행사항은 공시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M&A 관련주들은 매각 자체보다 매각 가격과 인수 주체, 자금조달능력 등을 꼼꼼히 따져 접근하지 않으면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2년간 시장의 단골로 나왔던 태산엘시디는 M&A 추진 소식에 지난해 450%가 넘는 변동폭을 기록했다. 급등락을 반복하던 태산엘시디는 결국 주채권은행이 법원에 파산신청을 했으며 회사는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코스닥 상장사인 세진전자도 지난달 최대주주가 변경되는 계약을 맺었다가 매수인 측이 대금을 지급하지 않아 계약이 무산되면서 한달 사이 100% 가까운 변동폭을 기록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태산엘시디가 인수합병 무산으로 낭패를 본 대표적 예”라며 “M&A 특유의 정보 폐쇄성으로 인해 직접 M&A를 추진하는 투자주체를 제외하고는 투자수익을 얻을 확률은 아주 적은 만큼 섣부른 추격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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