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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차, 美ㆍ中판매 심상찮다...판매부진에 이익감소 우려까지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글로벌 양대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현대ㆍ기아차의 판매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경쟁업체들의 가격 공세와 원고ㆍ엔저 등 비우호적인 환율, 그리고 노후화된 라인업 등의 악재가 동시에 닥친 결과다. 특히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살벌하다. 기아차의 경우 올 경영성과 개선을 장담하지 못할 처지까지 몰렸다.

▶도전받는 ‘동방불패’ 中신화= 9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ㆍ기아차는 작년 중국에서 전년 대비 18.03% 증가한 157만7574대를 판매했다. 현대차는 20.4% 늘어난 103만808대, 기아차는 13.78% 성장한 54만6766대를 기록했다.

얼핏 괜찮은 숫자다. 그런데 현대차의 작년 상반기 평균 판매 증가율은 37%, 하반기가 8%다. 기아차도 역시 상반기25.08%였던 증가율이 하반기 5.24%로 뚝 떨어졌다.

심지어 기아차가 작년 중국에서 판매한 10종의 모델 가운데 전년 대비 판매가 증가한 것은 절반에 불과했다. 가장 많이 팔린 K3를 제외한 차종의 지난 해 판매실적은 9.39% 줄었을 정도다. 현대차도 총 12종의 차량 가운데 단 6종만 판매가 늘었다.

반면 도요타는 작년 중국 시장에서 전년 대비 9.2%, 혼다는 26% 성장했다. 영토 분쟁에 따른 반일 감정 악화로 줄었던 판매가 점차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후발 주자 포드는 49% 증가 했고, 폴크스바겐과 GM은 각각 300만대 이상을 판매해 1ㆍ2위를 다투고 있다.


▶美, ‘제국의 역습’에 주춤= 미국 시장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전체 시장은 7.5% 커졌는데 현대차 판매는 2.5% 늘리는 데 그쳤다. 기아차는 아예 4%나 뒷걸음질 쳤다. 판매 상위 10위권 브랜드 가운데 폴크스바겐(-0.6%)도 판매량이 줄었지만, 폭으로 따지면 기아차가 훨씬 크다.

이는 결국 미국 시장 점유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2012년 8.7%에서 8.1%로 미끄럼을 타며 혼다와 5위를 다투던 판매 순위는 닛산에도 밀린 7위로 주저앉았다. 미국 완성차 업체 3사와 일본차 3인방 모두 지난해 점유율을 유지하거나 소폭 끌어올린 것과는 대조적이다.

▶시장의 심상찮은 경고= 9일 골드만삭스는 원화강세, 엔화약세에 따른 일본차의 할인 증가, 현대ㆍ기아차의 비용부담 증가 등을 이유로 올해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의 실적 둔화를 우려했다. 특히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올해 세전이익(EBIT)이 작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봤다. 삼성전자의 작년 4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외국계 증권사들이 ‘어닝쇼크’를 경고한 것과 닮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 선보일 제네시스, LF 쏘나타, K9, 쏘렌토, 그리고 중국 현지전략 SUV 모델 등의 흥행 성적에 전체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며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시장 경기까지 위축될 경우 올해는 현대ㆍ기아차에게 결코 쉽지 않은 한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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