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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접투자 불안한데..안정성 높인 주가연계증권(ELS)에 눈길 가네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지난해 10월 외국인의 역대 최장 순매수로 코스피지수가 한때 2050선을 넘어서면서 크게 뛰었다. 하지만 당시 펀드환매로 시장에 자금이 쏟아지면서 이내 지수는 박스권에 갇혔고 최근엔 환율변동 등 대내외 변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투자자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개인들은 연초부터 코스피가 급락하면서 선뜻 주식투자에 직접 나서기 꺼려하는 분위기다. 특히 펀드투자를 했던 투자자들은 주식에 직접 투자할 가능성이 낮아 비교적 안전한 상품으로 여겨지는 주가연계증권(ELS)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ELS 투자는 우량종목이나 국내외 지수를 활용하기 때문에 환율이나 금리를 기초로 한 파생결합증권(DLS)보다는 상대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최근에는 안정성을 더 높인 상품들이 앞다퉈 출시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원금보장형 ELS가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ELB)로 재분류되기도 했다.

지난해 삼성엔지니어링, GS건설 등 일부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가 원금손실조건이 발생하고, 국내 증권사들이 기초자산으로 선호하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EI)의 부진으로 ELS의 조기상환이 연기되면서 보다 안전한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수요도 커지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 ELS 4254회’는 코스피200, HSCEI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상품으로 6개월마다 두 기초자산 가격이 최초기준가의 95%(6개월, 12개월), 90%(18개월, 24개월), 85%(30개월) 이상이면 연 6.4% 수익이 지급된다. 특히 투자기간 중 기초자산이 크게 하락할 경우 원금손실 가능성이 생기는 원금손실 관측 조건을 없애 안정성을 강화한 것이 장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아임유ELS 2in1’ 시리즈는 기초자산의 가격변화율을 평균한 값으로 상환하는 구조로, 하락폭이 큰 기초자산의 하락률을 다른 기초자산이 낮춰 줘 일반 스텝다운형에 비해 원금 손실 발생 가능성이 낮은 게 특징이다.

신영증권의 ‘플랜업 제3902회 ELS’는 코스피200지수와 HSCEI지수, 유로스탁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3년 만기 월 지급식 상품이다. 연 7.02%수준(세전)의 수익을 추구하며 매달 수익지급 평가일에 기초자산 모두 최초기준가격의 55% 이상인 경우 월 0.585%의 수익을 지급한다. 원금손실조건을 다른 상품에 비해 낮춤으로써 투자자의 원금손실 우려를 줄였다.

신한금융투자의 ‘투윈스 ELS’는 기초자산을 3개로 설정하되, 이 중 2개만 상환조건을 충족하면 조기상환이 이뤄진다. 가장 성과가 떨어지는 기초자산 한 개를 무시함으로써 불확실성을 완화하고 조기상환 가능성은 높이고 원금손실 가능성은 낮췄다.

최영식 신한금융투자 장외파생상품팀 부장은 “올해 ELS시장에는 안정성을 더욱 높이고 은행 예금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다양한 상품이 나올 것”이라며 “펀드에 가입했던 투자자들이 ELS로 많이 이동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외 독특한 구조의 상품들도 시선을 끌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증권이 지난해 9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롱숏 스프레드 ELB’는 국내 대형주 중 다양한 업종의 20개 종목을 대상으로 가장 수익률이 좋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과 가장 수익률이 낮은 5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의 차이에 따라 구간별로 연단위 수익을 지급한다. 최대 연 12%까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며 지급받은 수익을 연 단위로 평가해 연 6% 이상이면 조기상환되는 3년 만기의 상품이다.

이중호 동양증권 연구원은 “각 증권사가 새로운 구조의 ELS를 통해 투자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ELS 투자의 안정성을 제고하고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이러한 상품들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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