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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선주“리스크 관리”…김주하“수익성 강화”…
신임은행장들의 신년 경영전략 살펴보니…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건전성 강화·내실경영 지향
중소기업은 적극 지원 나서

김주하 NH농협은행장
모바일 기반 금융서비스 구축
고객층 다양화로 경쟁력 강화


권선주 IBK기업은행장과 김주하 NH농협은행장. 갑오년 새 지휘봉을 잡은 이들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저성장과 저금리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한 상황인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크게 출렁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리스크관리전문가란 공통점을 갖고 취임한 두 행장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여성 최초의 은행장 타이틀을 거머쥔 권 행장은 이번주말 인사를 앞두고 있다. 인사 폭은 그리 크지 않을 전망이다. 안정을 추구하겠다는 의미로 읽혀진다. 그는 올해 신년사에서 “기본이 탄탄한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래서 조준희 전 행장의 스타일이 상당부분이 유지된다. 올해도 승진과 전보 인사는 단 하루에 끝나는 원샷인사로 진행된다. 조 전 행장은 행장 시절 “수십년전 원샷인사를 꿈꿨다”고 말하곤 했다. 인사가 잦다보니 업무의 연속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에서다. 권 행장도 이에 공감한 것으로 보인다.

권선주(왼쪽) IBK기업은행장이 새해 첫 출근날인 2일 경기도 판교 한 중소기업을 방문해 회사 관계자로부터 제품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기업은행]

권 행장은 남성 못지 않은 배포와 의리의 소유자로 알려지고 있다. 주량도 소주 1병으로 곧잘 마신다고 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조 전 행장 체제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전략이 추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가 가장 중시하는 부분은 무엇일까. 리스크관리전문가답게, 급변하는 글로벌 금융 환경에 맞게 ‘리스크관리’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권 행장은 취임 직후 간략 업무보고에서도 부실채권 등 리스크관리에 집중하라고 특별지시를 내렸다. 건전성 강화와 내실경영이 ‘권선주 호’의 지향점이다.

아울러 권 행장은 점포 수준을 핸행대로 유지하되 효율성을 높이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시중은행이 비용절감을 위해 점포 감축에 나서는 것과는 사뭇 다르다. 지난 2012년 선보인 공중전화박스 ATM(현금자동입출금기) 점포는 올해부터 확대보다 효율성개선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그런 그가 유독 공격적으로 나서는 분야가 있다. 중소기업 지원이다. 올해 첫 출근날에도 경기도 판교의 한 중소기업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중소기업 육성에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책임감도 막중하다. 권 행장은 올해 참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한 중소기업 금융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은행 측은 “(권 행장이)기업고객본부에 이와 관련한 컨설팅을 강화하라고 했다”면서 “올해는 중소기업 지원 쪽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김주하 NH농협은행장
지난 2일 취임한 김주하 NH농협은행장은 매일 오전 7시도 안돼 집무실에 앉는다. 하루빨리 전략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그는 8일부터 본부별 업무보고를 받는다.

김 행장이 올해 가장 중시하는 것도 리스크관리다. 또 고객층 다양화를 통한 수익성 강화다. 농협은행은 농식품 금융 분야에선 단연 선두지만 일반 금융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시장에선 경쟁력이 떨어진다는게 업계 분석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김 행장을 은행장에 임명한 것은 수익성 강화에 최고 적임자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면서 “수익성 강화는 그의 임기 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행장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젊은 고객 유치를 위해 모바일에 기반한 금융서비스 강화에 나선다.

최근 광고모델로 기용한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를 활용한 스포츠문화마케팅을 강화해 남성고객 유치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국내시장이 아닌 해외시장에서의 수익창출을 위한 전략구상도 이미 시작됐다.

연임에 성공하면서 임기 2기를 맞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도 연초부터 바쁘다. ‘서민중심의 따뜻한 금융, 창조적 금융’이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다.

한 회장은 올해 안전성을 보다 높인 상품 개발과 은퇴비지니스를 겨냥한 상품 출시에 나선다. 해외진출방안도 양적확대보다 질적확대에 포커스를 맞췄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해외에 점포를 여는 것이 아니라 현지화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은 임기 2기 전략을 10일 경영포럼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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