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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적 에너지 기업, 중국 총집결 이유는?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이 중국으로 몰려들고 있다. 전세계 셰일가스ㆍ셰일유 매장량 1위인 중국에서 ‘뉴 프론티어(새로운 개척자)’ 자리를 꿰차기 위해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서방 에너지 기업들이 중국의 ‘셰일 개방’에 일조하기 위해 중국으로 집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에 따르면, 중국의 셰일가스 매장량은 1115조 큐빅피트(cf)로 세계 최대다. 셰일혁명 붐이 일고 있는 미국의 665조cf의 두 배에 육박한다.

중국의 셰일 노다지를 캐기 위해 뛰어든 기업은 미국의 엑손모빌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유럽의 로열더치셸(영국·네덜란드), 토탈(프랑스), ENI(이탈리아)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중국과 손잡고 셰일가스 및 셰일유 개발을 위한 공동 탐사를 시작했다.

메이저 에너지 기업뿐 아니라 채굴 업체들도 속속 가담하고 있다. 스코틀랜드의 위어그룹은 최근 620만달러 투자해 중국에 합자펌프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위어그룹은 물의 압력을 이용해 강제로 모래 현탁액을 유정에 주입, 셰일가스와 셰일유를 시추해내는 ‘수압 파쇄법’의 선두주자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셰일 보고(寶庫)의 빗장을 열지는 미지수다. 중국 정부는 세계 1위 매장량에도 불구하고 연간 생산량을 2015년 65억㎥, 2020년까지 최대 1000억㎥으로 못박았다.

FT는 “중국의 셰일혁명은 전체적인 경제모델의 시험대”라면서 “가장 큰 걸림돌은 험한 지형과 기술 부족이 아니라 중국 경제와 정치”라고 지적했다. 샤먼대 중국에너지경제연구센터 린보창(林伯强) 주임은 “중국은 셰일에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지만, 매우 천천히 개발되고 있다”며 “이것이 문제가 될 것이 틀림없다”이라고 경고했다.

FT는 미국의 셰일혁명을 비추어 볼 때 결정적인 요소로 ▷경쟁적인 산업 ▷자본시장의 호응 ▷현지 구상과 혁신 규모 ▷지적 재산권을 포함한 강한 재산권을 꼽았다.

하지만 “이 모든 조건이 중국에는 부족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다”면서 특히 “서방 기업들이 시추 등 관련 기술과 지식을 뺏길 수 있는 위협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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