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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만 늘어나는 자영업자
4대 시중銀 대출액 100조 돌파
월소득 전년比 11% 감소와 대조


4대 시중은행(KB국민ㆍ우리ㆍ신한ㆍ하나)의 자영업자 대출이 지난해 말 10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자영업자의 소득은 줄어든 반면 빚은 최근 1년 사이 9%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이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더 커질 전망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6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8조3000억원(8.5%) 증가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대출을 늘릴 곳이 마땅치 않은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돌파구로 여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4대 은행 기업대출의 37.6%에 달하고 있다. 사실상 가계대출이란 점을 감안하면 가계부채발 경제위기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자영업자의 1인당 대출이 지난해 3월말 평균 1억20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 1인당 대출(4000만원)의 3배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자영업자의 빚 가운데 부실 위험이 있는 ‘잠재 위험 부채’는 60조7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부채의 6%를 넘었다.

문제는 대출 증가세와 달리 자영업자 소득은 줄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로 금리 상승 가능성이 커지면서 가계부채 연체율 상승에 이어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중소기업청이 지난해 전국 자영업자(1만490명)의 월 매출을 조사한 결과 평균 877만원으로 2010년보다 113만원(11.4%)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점포 임차료, 인건비, 재료비, 공공요금 등을 빼고 남는 영업이익은 187만원에 불과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절반 이상은 한 달 손에 쥐는 돈이 100만원도 안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2012년 국세청에 소득을 신고한 개인사업자 395만7000명 가운데 221만6000명(56.0%)의 월 소득이 100만원 미만이었다.

이처럼 경제적 어려움에 빠지는 자영업자가 늘면서 자영업자 수도 최근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의 자영업자는 566만7000명으로 1년 전보다 3만6000명 줄었다.

전체 자영업자 수가 감소하는 가운데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로 50대 이상 자영업자는 매월 3만명씩 증가하는 것도 최근 눈에 띄는 흐름이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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