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내부 거래 규제 강화…글로벌 금융사 ‘적색 경보’
‘대박’을 위해서라면 불법 투자도 서슴지 않았던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탐욕에 제동이 걸렸다. 전 세계 금융당국이 그간 공공연히 이뤄지던 금융사들의 내부 거래 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집중 단속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투자주간 FTfm은 6일 이같이 전하며 “내부 거래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글로벌 펀드사들에 ‘적색 경보’가 발령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내부 거래 혐의로 조사 또는 벌금, 체포 등의 법적 조치를 받은 금융사들이 전 세계적으로 급증한 사실은 이같은 변화를 감지케 한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해 내부자 거래 위반으로 금융사를 조사한 경우는 2012년에 비해 100건 이상 늘어난 908건에 달했다. 존 네스터 SEC 대변인은 “지난 4년 간 내부자 거래에 대한 정부 당국의 대응 행위가 기록적으로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단속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밝혀 향후 규제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같은 분위기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영국 금융감독기구(FCA)가 내부자 거래 혐의로 펀드매니저 등 금융인을 체포한 일은 15건으로 2012년보다 4건이나 증가했다. 아울러 프랑스 금융당국이 내부 거래 행위에 대해 부과한 벌금 액수는 지난해 1900만유로(약 273억원)를 기록해 1년 새 2배 이상 늘어났으며, 독일에서는 내부 거래 혐의에 대한 기소 건수가 같은 기간 26건에서 42건으로 뛰었다.

특히 ‘헤지펀드 큰 손’ 스티브 코언이 이끄는 SAC캐피털이 내부 거래 때문에 미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철퇴를 맞은 것은 글로벌 금융사들에 경종을 울리는 일이 됐다는 지적이다.

SAC는 지난해 11월 내부자 거래 혐의를 시인하는 대가로 총 18억달러(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벌금을 내기로 한 바 있다. 내부 거래 혐의로 기소돼 SEC와 합의한 벌금 중 사상 최대 액수다. 또 투자 자문업 금지뿐 아니라 정기 감사라는 규제 조치도 받아들여야 했다.

헤지펀드 전문가 대니얼 스트래치먼 헤지앤서즈 창립자는 “앞으로 규제 강도가 더욱 세질 것”이라며 이에 대비해 “펀드 매니저들이 주고받는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에 대해 펀드사들이 면밀하게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승연 기자/sparkling@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