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신흥국들 올해 선진국 덕 좀 볼까…선순환구조 깨진 세계 경제, 올해는 다를 것
“선진국 경제 개선에 따라 신흥국은 보다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선진국 경기 호조가 신흥국 성장에 기여한다는 선순환 구조가 이미 깨졌다는 것이 경제 전문가들의 중론이지만,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달랐다. 지난해 미국 증시의 호조를 정확히 예측한 그가 올해 긍정적인 신흥국 경기 전망으로 날카로운 촉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루비니 교수는 2일(현지시간) 프로젝트 신디케이트 웹사이트에 게재한 글을 통해 “올해 신흥국 시장은 물론이고 선진국 경제도 실적이 완만하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이 좋은 소식”이라며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동반성장을 이룰 것이란 낙관적인 예측을 내놓았다.

그는 특히 한국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폴란드, 칠레, 멕시코 등의 성장률이 5%대에 이를 것이라 전망했다. 루비니 교수는 “작년 원자재 가격 하락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우려가 충격을 줬지만 올해엔 5%에 근접한 경제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진국 역시 5년간 민간 부문(주택, 은행, 비금융) 부채 감축 효과와 통화 완화 정책의 지속 등으로 1.9%의 경제성장을 이룰 것으로 봤다.

그는 “선진국 경제의 활발한 회복세가 신흥국 수출을 활성화하고 Fed의 테이퍼링은 우려와 달리 서서히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월가의 대표적인 비관론자로 꼽히는 그가 유로존 위기,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중단), 부채한도 증액 정쟁, 중국의 경착륙, 이란-이스라엘 핵 확산 등 ‘꼬리위험’(tail risk)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하면서 낙관론을 이어가자 마켓워치는 “닥터 둠이 은퇴할 때가 온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역시 신흥국 경제에 대해 그와 조금 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3일 WSJ 아시아판은 아시아의 선진국 수출 의존도 하락을 이유로 선진국의 경기 호조의 메아리가 아시아에 울려퍼지지 않는다면서 신흥국과 선진국의 동반성장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내놓았다. 선진국의 강한 경기회복세가 아시아 시장에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시아개발은행(ADB)에 따르면 아시아 지역 대미(美) 수출 의존도는 2000년 23.8%에 달했으나 2012년 13.6%로 크게 하락했다. 이는 중국 경제의 성장에 따른 변화다. 선진국 수출보다 중국 수출과 내수에 더 의존하는 인도와 인도네시아 등은 최근 선진국 경기 회복보다 중국 성장 둔화의 영향을 더욱 많이 받았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12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로 전달인 51.4에 비해 하락했다. HSBC 조사에서도 50.8에서 50.4로 떨어졌다.

같은 기간 인도의 HSBC 제조업 PMI 역시 51.3에서 50.7로 하락했다. 인도네시아의 PMI는 50.3에서 50.9로 상승했지만 수출엔 큰 변화가 없었다고 WSJ은 분석했다.

다만 중국보다 미국 수출이 큰 영향을 차지하는 한국과 대만의 경우는 달랐다. WSJ은 한국의 HSBC 제조업 PMI는 50.4에서 50.8로 올랐고 대만은 53.4에서 55.2로 크게 상승했다며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