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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 3000년이 지나도 끝나지 않은 논쟁…마음이란 무엇인가
[헤럴드경제=정진영 기자] ‘마음’이 무엇인가를 질문하는 것은 인간은 무엇이냐고 묻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인간은 ‘몸’으로 구성돼 있지만 ‘몸’을 움직이는 것은 ‘마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같은 질문은 인간이 무엇인지 알기 위해 반드시 대답해야 할 질문이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이와 같은 질문에 명확한 대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를 둘러싼 논쟁은 동아시아에서 3000년 이상 계속됐다.

동아시아에서 전통적으로 ‘마음’을 가리키는 개념은 ‘심(心)’이다. ‘동양적 마음의 탄생’(한국국학진흥원)은 ‘심’이라는 개념을 둘러싼 다양한 논쟁들을 원전에 대한 번역과 해설을 곁들여 흥미롭게 풀어내고 있다. 갑골문 ‘심장’의 발견에서 시작된 ‘심’에 대한 자연주의적 이해와 신비주의적 이해의 대립, 불교의 절대적인 마음 개념, 주희를 정점으로 하는 송대 신유학의 마음을 둘러싼 이기론, 조선 성리학과 호락논쟁에서 마음을 둘러싼 쟁점들, 조선 후기 새로운 인간상에 도달한 심학 등 동아시아의 마음 논쟁 역사들을 통해 여전히 풀리지 않는 개념인 ‘심’이 체계적으로 재론되고 있다.

12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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