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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엔저 ‘말의 해’ 더 거세진다
엔저는 2014년 ‘말의 해’ 벽두부터 거세게 내달릴 것으로 예상됐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미국 경제의 견조한 회복과 미일 통화정책의 방향성 차이로 새해 엔저ㆍ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이번주 엔화 가치가 달러당 106엔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 27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서 5년 3개월만에 달러당 105엔을 상향 돌파한 이후 30일 오전 7시 30분 현재 105.35엔에 거래됐다.

미일 통화정책의 방향성 차이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내년 1월 미니 테이퍼링(양적완화 소폭 축소)에 나서면서 달러는 귀해지는 반면, 일본은행(BOJ)은 금융완화를 지속해 엔화의 시중 유통량은 더욱 커진다는 의미다.

신문은 연초 엔저가 심화되는 이유로 ▷미국 국채금리 3% 돌파 ▷1월 3일 벤 버냉키 Fed 의장 강연 ▷미일의 연말연시 휴가 시간차를 꼽았다.

무엇보다 미국 국채금리가 심리적 저항선인 3%를 뚫은 것이 엔 매도ㆍ달러 매수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지난 27일 미국의 10년물 국채 금리는 3.004%를 기록하면서 2년여 만에 처음으로 3%를 넘어섰다. 신문은 “미국 장기금리가 3%대에 안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일본 장기금리가 0.7%대에 머물러 있고 1월 1일이 일본의 휴일인 만큼 이번 주 미일 금리차가 확대되기 쉽다”고 분석했다.

미일 금리차가 확대되면 글로벌 자금이 엔화에서 달러로 이동해 엔저를 심화시킬 수 있다. 이는 향후 ‘엔 캐리트레이드’가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으로 읽히는 대목이다. 엔 캐리트레이드란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엔화를 빌려 금리가 높은 국가나 통화에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또 시장은 1월 3일 예정된 버냉키 의장의 미국경제학회(AEA) 강연에 주목하고 있다. 신문은 “시장이 Fed의 자산매입 추가 축소를 상정하게 되면, 금융완화를 지속하고 있는 일본은행(BOJ)과의 통화정책 차이가 선명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일본과 미국의 연말연시 휴가에 시차가 있는 것도 이번주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문은 “일본이 1월 1일 휴가에 들어가는 반면, 미국과 유럽 등은 크리스마스 휴가가 끝나고 시장으로 복귀한다”며 엔화 약세가 한층 심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경제전문채널 CNBC는 최근 엔화가 내년 말 달러당 125엔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호주 ANZ은행의 티머시 리들 글로벌 시장 리서치 책임자는 “금융위기 이전 엔화는 달러당 103~125엔 수준을 기록했다”면서 “마침내 위기 이전 수준의 엔/달러 흐름으로 복귀했다”고 말했다.

천예선 기자/che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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