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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년 대예측> 선거로 본 지구촌 정치
[헤럴드경제=문영규 기자]올해도 지구촌 각지에선 열띤 선거전이 벌어질 예정이다. 각국에서 펼쳐지는 총선 및 대선은 국제 정세 변화의 중요한 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도를 비롯해 지난해 경기침체로 맥을 못췄던 신흥국들은 선거를 통해 반전의 기회를 노리고 있다. 또한 중동 및 터키, 태국 등은 혼란한 정국을 선거로 어떻게 돌파해 나갈지 주목되고 있다. 미국은 중간선거로 지난해 국정운영에 대한 중간평가를 받고 유럽 각국은 선거가 결속력의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인도, 인도네시아, 브라질, 남아공 등 신흥국들 반전의 신호탄 쏠까=인도는 내년 4~5월 중 연방 하원 총선이 기다리고 있다. 총 8억 명의 유권자들이 참여하는 인도 총선은 최대 야당인 인도국민당(BJP)의 승리가 점쳐지고 있다.

만모한 싱 총리와 집권여당인 국민회의당은 지난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양적완화 단계 축소) 위기로 인한 루피화 가치 하락, 식료품 물가 상승, 외자유치 실패 등 각종 경제문제와 부패 문제로 곤혹을 치렀다.

반면 BJP의 대표이자 구자라트 주지사인 나렌드라 모디는 분배보다 성장을 중시하며 12년 주지사 재임기간 동안 경제적 성공을 거둔 구자라트의 경험을 바탕으로 인도를 빠르게 성장시키겠다고 나섰다. BJP는 이달 초 실시된 5개주 하원 선거 중 4곳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총선을 향한 전도가 유망해졌다.

친기업 성향이 짙은 모디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7월 9일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있다. 차기 대선 후보로는 조코 위도도 자카르타 주지사가 강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으며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전 대통령의 출마 여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여론조사에서는 투쟁민주당(PDI-P) 위도도 주지사의 지지율이 37%을 기록하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인도네시아운동당(거린드라) 총재(15%)와 아부리잘 바크리 골카르당 총재(14%)를 크게 앞섰다.

인도네시아는 인도와 마찬가지로 루피아화 가치하락, 외자유출, 주가하락 등 삼중고를 겪으며 ‘취약 5개국’으로 분류되기도 해 새 대통령이 난국을 어떻게 타개할지 주목되고 있다.

6월 월드컵 개최하는 브라질은 10월 5일 대통령 선거를 치른다.

남미 여성 대통령 트로이카 중 하나인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은 주요 언론으로부터 영향력있는 지도자로 선정될만큼 입지가 두터워 무난한 재선이 예상된다. 그러나 사회적 불평등, 극심한 빈부격차, 높은 물가상승률과 정부의 복지정책 미흡 등의 여러 과제가 남아있다는 평가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통합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넬슨 만델라라는 국민들의 정신적 지주이자 정치 대부를 잃은 후 불확실성이 가중됐다. 오는 4~6월 총선이 예정돼 있지만 높은 실업률, 경기 침체 등으로 국민의회당(ANC)에 대한 지지는 약화된 상태다.

흑인들의 토지권을 박탈한 토지법 개정과 노동 개혁에 애를 먹고 있는 남아공은 차기 정권의 개혁 추진 여부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예측불허의 정국, 태국 조기 총선부터 터키, 아프간, 이라크, 콜롬비아의 주요 선거=태국 정국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2월 조기 총선을 선언한 잉락 친나왓 총리는 선거를 강행하려 하고 있지만 반대 시위가 거세지고 있고 유혈사태도 벌어졌다.

야권과 17만명의 시위대는 부정부패로 물러난 탁신 총리를 계승하는 잉락 정부를, 선거로는 퇴출시킬 수 없다며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제1야당인 민주당은 총선 참여를 거부했다.

야권과 시위대가 총선을 강력 반대하는 가운데 태국 선거관리위원회는 잉락 정부에 선거를 미룰 것을 권고했다. 태국 총선의 시행 여부는 정국안정을 가늠하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터키는 3월 총선, 8월 대선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탁심광장에서 촉발된 시위는 아무도 예측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시위는 전국으로 확산됐고, 시위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총리와 정부의 부패를 규탄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한동안 잠잠하던 시위는 지난해 연말 에르도안 총리 내각이 헌정 사상 최대의 비리 스캔들에 휩싸이며 다시 달아올랐다. 에르도안 총리는 장관 10명을 갈아치우는 극단의 처방을 내놓았지만 좀처럼 시위는 사그라들지 않았다.

3월 총선은 에르도안 총리와 그의 온건 이슬람주의 정의개발당에 대한 심판대가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또한 사상 처음 직선제로 치러지는 8월 대선에선 에르도안 총리의 출마여부에 따라 터키 정국 안정의 향방이 가려질 전망이다.

터키는 신흥국 경제 위기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으며 정국의 안정은 에르도안 총리의 권력욕과 대통령직 포기에 달려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해 나토군이 철수하는 아프가니스탄은 4월 5일 대선을 치른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3연임이 금지돼있고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선출될지는 예측불허다.

현재까지도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라크 역시 4월 30일 총선을 앞뒀다. 현 누리 알 말리키 정권에 대한 신임은 아직 유효하며 3연임이 예상되고 있다.

반군인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과의 분쟁이 끊이지 않는 콜롬비아도 5월 25일 대선이 실시된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이 재선에 도전하며 알바로 우리베 전 대통령도 대통령직 재탈환을 노리고 있다.

▶중간평가 받는 미국, 극우파 득세할 유럽의회 선거=지난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Fed의 테이퍼링, 예산안 협상, 연방정부 부채한도 증액, 건강보험개혁법안, 정보기관의 민간인 사찰 등으로 임기 중 그 어느때보다 곤혹스러운 한 해를 보냈다.

11월 4일 있을 상ㆍ하원 중간선거는 오바마 정부와 민주당의 심판대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어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에서도 다수당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으며, 이 때의 평가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의 조기 레임덕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5월 22~25일 유럽연합(EU)의 유럽의회 선거는 회원국 간의 결속력을 시험하는 자리다. 이런 가운데 유럽 극우파 연합의 득세 여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U내 주도권을 독일과 프랑스에 빼앗긴 영국은 규제안에 관한 대립 등으로 탈퇴를 고민하고 있으며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의 긴축정책을 이끌어가고 있는 독일과 이와 다른 행보를 보이는 프랑스도 약간의 미묘하게 어긋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이번 유럽의회 선거에서는 프랑스 극우정당인 국민전선과 네덜란드 극우파 자유당의 연대 등으로 인해 극우파들이 득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우려가 가중된다.

오스트리아의 자유당, 이탈리아의 북부동맹, 스웨덴 민주당, 덴마크 인민당 등 유럽 민족주의 반이민 정당들은 유럽 통합에 반대하며 국가 주권의 약화를 반대하고 있어 유럽 통합 반대 세력의 약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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