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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대예측 - 산업계> 산업계 4대 키워드
① 신성장 동력발굴
② 대형 M&A 봇물
③ 경제민주화 소통
④ 3세경영인 부상


2014년 갑오년은 산업계에 있어 생존을 위한 중요한 도전에 직면하는 한 해다. 우선 ‘창조경제’ 2년차를 맞아 정부가 제시한 차세대 신성장 산업 육성 전략이 본격화한다. 지난해에 이어 그룹들의 구조조정이 늘며 쏟아지는 대형 인수ㆍ합병(M&A) 매물 향방은 산업계 지각변동을 예고한다. 여기에다 한 해를 뒤흔든 경제민주화 후속 현안이 쏟아지고, 3세 경영도 가속화할 것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숙제와 고민은 어느 해보다도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창조경제 2년, 미래 먹거리 신성장산업 무엇?=올 한 해 새 정부는 주무 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는 등 창조경제를 통해 미래 신성장동력을 찾아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천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모호한 개념에 구체적인 실천방안은 안갯속이다.

재계가 답답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만 재계로선 창조경제 근간이 되는 융복합 산업과 시너지 창출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외면할 수는 없어 보인다. 이에 재계는 창조경제의 후속 그림과 세부 방안을 도출할 신성장산업에 전력을 다하겠다는 입장이다. 한 해 동안 바이오,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등 신성장산업이 뚜렷한 성과가 미흡했다는 점에서 재계의 분발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현재보다는 미래를 보고 꾸준히 투자할 수 있는 로드맵과 의지 그리고 기업의 활발한 참여를 유도할 규제 철폐 등 정부의 유연한 태도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승노 자유경제원 사무총장은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정부의 의지가 선행돼야 하며, 기업 역시 적극적으로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푸는 등 경쟁력 강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초대형 M&A 홍수, 지각변동=지난해에 이어 새해에도 굵직한 M&A 소식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웅진이나 동양 STX 등 기존의 매물 외에 초대형 M&A 대상이 속속 수면 위에 떠올랐다. 자금유동성 악화로 동부는 핵심 계열사이자 회장이 심혈을 기울여오던 동부제철과 동부메탈 동부하이텍 등의 알짜 계열사를 매각키로 했고, 현대그룹 역시 현대증권 등 금융3사를 매각하는 등 소위 알짜 매물이 쉴 새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현재는 불경기가 오래 이어지며 자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기업은 자칫 무리한 M&A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점에 부담을 느끼고 소극적인 입장이지만 상황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는 평가다.

10대 그룹 임원은 “불황이 장기화하는 상황에 큰 돈을 들여 인수하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알짜 매물이 많다는 점에서 시장의 큰 변화는 예고돼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 외국계 사모펀드나 중국계 회사들이 인수에 참여한다는 설도 구체적으로 나오고 있어 재계의 긴박감은 고조되고 있다.

고난의 한 해를 보낸 피곤함을 접고, 새로운 희망의 한 해가 솟았다. 2014년 태양은 힘차고 웅장하게 떠올랐다. 산업현장 역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새해벽두부터 열정적으로 꿈틀거리고 있다. 항구에서 선적을 기다리는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행렬에서는 한국 경제의 힘찬 박동소리가 울려 퍼진다.

▶포스트 경제민주화, 재계 대응은 변수=한 해 동안 융단폭격 식으로 퍼부었던 정치권의 경제민주화 입법은 새해에도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재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문제는 어떤 대응논리를 재계가 창출하는가 하는 것이다.

유해화학물질규제법, 통상임금, 신규 순환출자 금지 등 현안에서 밀린 재계가 반등의 모멘텀을 발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내년에는 근로시간 단축, 정년연장 등 기업 경영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메가톤급 현안이 불거지고, 노동계의 거센 공세가 불보듯 뻔하다는 점에서 이를 피해갈 재계의 지혜도 필요해 보인다는 분석이다.

결국 ‘포스트 경제민주화’ 태풍 속에서 어느 정도 선방할 수 있는지는 재계의 경영 성적표와도 직결돼 있다. 현재 국회 정무위에서 논의되고 있는 경제민주화 과제만 해도 중간금융지주회사 의무화, 금융보험사 의결권 제한, 집단소송제 도입, 사인의 금지청구제, 수급사업자 범위 확대, 표시광고법상 동의의결제 도입, 소비자권익 증진기금 설치 등 다양하다.

▶3세경영, 또다른 기회이자 위기=갑오년은 재계에 3세 경영인이 대거 경영일선에 나서는 해가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삼성그룹의 이재용 부회장,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의 역할은 1년 내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도 정몽구 회장의 장남인 정의선 부회장이 현재 맡고 있는 글로벌 영업 부문에 더해 연구개발(R&D)이나 제철 등의 분야까지도 담당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오면서 재차 관심을 받고 있다. 한진그룹 등 일부 그룹과 중견기업의 3세 경영도 어느때보다 주목 대상이다.

3세경영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조동근 명지대 교수(경제학)는 “기업 경영은 마라톤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게 안정적으로 경영을 승계하는 계주와 같다”며 “말띠 해를 맞아 차세대 경영인 역시 주위의 우려를 씻을 수 있는 탁월한 경영전략을 통해 성과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갑오년은 수많은 노동 현안으로 인해 노사가 격돌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는 데 이견이 없다.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경제학)는 “노동문제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기업 경영코스트 극대화 등의 역기능은 노사간의 대화로 없애야 함에도 최근 소통채널이 사라지는 추세라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김영상ㆍ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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