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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아 유기 급증…골칫거리 된 ‘베이비박스’
인력 · 예산부족…市서 인력투입
“영아 유기 합법창구 악용”우려


서울 관악구의 한 교회가 설치한 ‘베이비박스(영아 버리는 곳)’가 서울시의 골칫거리가 됐다. 베이비박스 설치 이후 영아 유기가 급증하면서 영아를 보호할 센터 인력과 예산이 크게 부족하게 된 것. 시는 급기야 아동복지센터에 외부 보육인력을 임시로 투입키로 했다. 베이비박스는 한 교회 목사가 아이를 키울 수 없는 부모들이 아이를 두고 갈 수 있도록 설치한 시설이다.

26일 서울시 관계자는 “베이비박스 설치 이후 전국의 아이들이 관악구 베이비박스로 몰리고 있다”면서 “유기 영아가 갑작스럽게 늘어나면서 유기 영아들을 위한 아동복지센터 예산은 지난 9월부터 바닥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시는 입양특례법 시행으로 출생신고 의무화, 입양 숙려제, 입양 허가제 등 친부모 양육권이 강화되는 쪽으로 개정되면서, 익명으로 버려지는 아기가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욱이 서울 관악구의 베이비박스가 매스컴을 타고 알려지면서 영아 유기의 장소로 악용되고 있다는 것. 실제 전국에서 유일하게 운영되는 서울 관악구의 베이비박스는 지난 2009년 설치 이후 300여명의 아기가 버려졌다. 베이비박스를 설치한 교회는 영아가 들어오면 교회에서 보호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서울시로 보내는 역할만 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베이비박스를 위해 교회에 성금을 보내주시지만 이는 교회 측이 관리할 뿐 유기아동을 보호하는데는 사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해 영아를 악용해 돈벌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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