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6년 미국 뉴욕청소년 심포니를 지휘하면서 지휘자 길로 들어선 뒤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정 감독은 1974년 차이코프스키 국제콩쿠르 피아노 부문에서 2위에 입상한 최초의 한국인이란 기록을 갖고 있다. 당시 김포공항에서 시청 앞까지 오픈 카를 타고 태극기를 흔들며 카퍼레이드를 하기도 했다. 다섯살 때 피아노를 시작한 정명훈은 9세에 미국 시애틀 심포니와 다섯차례 협연했고, 15세에 누나인 첼리스트 정명화, 바이올리니스트 정경화와 함께 미국과 유럽에서 순회 연주를 하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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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음반사 ECM의 프로듀서인 둘째 아들 정선씨의 제안으로, 지난 7월 음향이 좋기로 이름난 이탈리아 베니스의 라 페니체홀에서 녹음이 이뤄졌다. ECM이 24일 발매한 ‘정명훈, 피아노’는 정명훈과 인연이 깊은 곡들로 이뤄져있다. 둘째 손녀를 위한 선물 곡인 드뷔시의 ‘달빛’,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서 연주했던 차이코프스키 ‘사계’ 중 ‘가을노래’, 큰 아들 정민의 결혼식에서 정명훈이 연주했던 슈베르트의 ‘즉흥곡 G플랫 장조’, 누나 정경화를 위해 연주한 쇼팽의 ‘녹턴 C샤프 단조’ 등이 그만의 연주 스타일로 담겨있다.
한지숙 기자/jsh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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