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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ㆍ기아 첫 ‘준대형 하이브리드’, 새롭게 적용된 기술은?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현대ㆍ기아차가 그랜저 하이브리드ㆍK7 하이브리드 출시를 계기로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을 준대형 차종까지 확대했다. 고급차 고객들 마저 연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등 최근 고급 하이브리드 시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연비 16.0㎞/ℓ)은 2.4ℓ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과 35㎾급 전기모터를 장착, 동급 가솔린 모델(연비 11.3㎞/ℓ) 보다 가격은 400만원 가량 비싸지만 연비가 4.7㎞/ℓ 향상됐다. 특히 지난 2009년 아반떼 LPi 하이브리ㆍ포르테 하이브리드 LPi,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ㆍK5 하이브리드를 통해 쌓아온 사실상 3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최초의 고급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첫 준대형 하이브리드, 적용된 ‘새 기술은’= 24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지난 16일 국내출시 된 그랜저 하이브리드, K7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기존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에서 선보였던 기술이 한층 업그레이드 돼 장착된 것으로 파악됐다.

우선 준대형 하이브리드 차량에는 배기량 2359㏄의 세타2 엔진이 탑재돼 1999 누우 2.0 엔진 중형 하이브리드 보다 최고출력과 최대토크가 각각 9ps, 2.7kg.m씩 높아졌다. 35kW급 전기모터까지 포함하면 준대형 하이브리드 차량은 총 204마력의 동력성능을 구현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이들 준대형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연비를 최우선으로 하는 에코(ECO) 모드와 고성능 운전을 추선으로 하는 스포트 모드가 장착돼 있다. 에코 모드의 경우 공인연비 16.0㎞/ℓ를 기반으로 경제적인 운전이 가능토록 제어기능이 최적화 돼 있고, 운전자 본인의 운전이 얼마나 경제적인지 확인할 수 있도록 경제운전, 보통운전, 비경제 운전 3가지로 나눠 표시해준다.

또한 쏘나타 및 K5 하이브리드 경험을 통해 3세대 회생제동용(브레이크를 밟으면 전기에너지가 충전) 브레이크 시스템도 개발, 적용했다. 더 많은 회생 제동을 통한 연비 향상이 가능해진 것이다. 운전자에 따라 연비가 크게 바뀌는 부분을 최소화 하기 위해 운전자 성향에 최적화된 제어기술도 들어갔다. 특히 급가속 또는 변속단계에서 발생하는 차량 전후 방향의 진동현상 저크(jerk)를 막기 위한 기술도 향상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기존 중형 하이브리드 차량의 2세대 기술이 아닌 3세대 기술을 사용해, 진동억제의 정밀도를 향상시켜 준대형급에 어울리는 고급 운전 기술을 적용했다”고 설명했다. 


▶국산 하이브리드 기술 어디까지= 쏘나타 하이브리드는 올해 들어 누적으로 1만2822대가 판매돼 전체 국내 쏘나타 판매(8만3048대)에서 15% 비중을, 기아차 K5 하이브리드는 올해 전체 K5 판매(5만7154대)에서 13% 비중을 차지했다. 전기 모터가 아닌 LPG 기술이 들어간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와 포르테 하이브리드 LPi의 경우에는 비율이 이 보다 떨어지지만, 이미 고객들에게 익숙한 모델을 활용해 연비를 큰 폭으로 끌어올린 모델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ㆍ기아차는 한해 150여종(2013년 기준)씩 쏟아지는 수입차에 맞서기 위해 세단을 쿠페, 해치백으로 확대하고, 가솔린 엔진 대신 디젤 엔진을 넣는 등의 파생모델 전략을 쓰고 있다. 내년 상반기에는 그랜저와 제네시스 중간 차급 신차도 출시된다. 


특히 현대차가 지난 2011년 쏘나타 하이브리드에 처음 적용한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현대차가 세계 최초로 독자 개발에 성공한 기술이다. 병렬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도요타와 GM 등이 사용하는 복합형 하드타입 하이브리드 시스템에 비해 구조가 간단하고 큰 용량의 모터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 실제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는 공인연비가 16.4㎞/ℓ이지만 동급의 기아차 K5 하이브리드 500h는 16.8㎞/ℓ를 기록 중이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준대형 차급까지 하이브리드 차량이 출시됐지만 아직 추가 확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면서도 “다만 기술 향상과 함께 하이브리드 차량 자체의 연비는 꾸준히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sonamu@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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