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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항공, 한진해운에 1000억원 추가 지원 등 본격 자금지원
한진그룹이 유동성 위기에 빠진 한진해운을 돕기 위한 자금 확보에 본격 나선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내용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보유한 S-Oil 지분 28.4%(3198만3586주) 가운데 3000만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18일 종가 기준 약 2조3000억원으로, 부채를 제외하면 1조3000억원 이상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또 항공기 13대를 매각하고 부동산과 투자자산 등도 내놓을 계획이다.

한진그룹은 이렇게 모은 자금으로 한진해운과 한진해운홀딩스의 합병 후 합병법인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두는 방안을 유력한 지배구조 재편 방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은행들로부터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을 받을 경우 2영업일 안에 1000억원을 추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항공은 지난 10월 30일 한진해운 주식 1920만주를 담보로 1000억원을 대여했지만 한진해운 주가가 하락하면서 담보로 제공된 주식수는 2344만주로 늘었다. 또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이 추진하고 있는 제3자 배정 방식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4000억원 안팎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최근 한진해운의 신임 사장으로 조양호 회장의 ‘오른팔’로 알려진 석태수 사장이 취임하면서 시장에선 한진그룹이 한진해운을 계열사로 편입하는 것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이럴 경우 한진칼-대한항공-한진해운홀딩스-한진해운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는 증손자회사의 지분을 100% 취득해야 한다는 공정거래법에 어긋나게 된다. 현실적으로 한진칼이 한진해운의 지분을 100%로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한진해운홀딩스와 한진해운의 합병법인을 대한항공 자회사로 두면 이 문제는 해결될 수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합병에 반대하는 주주를 설득해야 하고 한진해운 자회사를 인수하는 비용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칫 무리한 지원에 나서면 대한항공까지 유동성 부족에 따른 재무리스크에 노출될 수 있다. 대한항공 역시 2014년에 4조5000억원의 차입금 상환이 예정돼 있는 등 상황이 넉넉한 편이 아니다. 때문에 대한항공으로선 선제적인 자산유동화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울 필요가 있다. 한진해운 역시 비주력사업부 유동화와 비영업용자산 매각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단 계획을 이날 공시했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은 적어도 2조~3조원가량의 자산유동화를 통해 유동성을 보강한 뒤 한진해운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 방안으로 S-Oil 지분 매각 외에도 보유 부동산 매각, 매출채권 유동화 등이 가능하다고 양 연구원은 덧붙였다.

김우영 기자/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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