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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두환 미술품 경매' 이번에도 완판…낙찰총액 27억7000만원
[헤럴드생생뉴스]미술시장 불황에도 검찰에 압류된 전두환(82) 전 대통령 일가의 미술품에 대한 컬렉터들의 관심은 계속됐다.

미술품 경매사 서울옥션이 18일 오후 서울 평창동 서울옥션스페이스에서 진행한 전 전 대통령 추징금 환수를 위한 특별경매에서 입찰된 121점이 2시간30분 만에 모두 낙찰됐다. 총 낙찰액은 27억7천만원으로 당초 예상(17억5천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액수다.

앞서 지난 11일 경매사 K옥션이 연 ‘전재국 미술품 컬렉션’ 경매도 80분 만에 80점 모두 팔리며 낙찰율 100%를 기록한 바 있다.

컬렉터와 취재진 등 3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경매에서는 전 전 대통령의 자택에 걸려 있던 이대원 화백의 1987년 작 ‘농원’(경매 추정가 3억∼6억원)이치열한 경합 끝에 6억6천만원에 팔리며 이날 최고가를 기록했다.

연못과 들판, 산과 나무가 자리한 농원의 전경을 분홍빛 하늘로 묘사한 ‘농원’은 작가 특유의 필치와 화사한 색채감이 잘 어우러진, 가로 길이가 194㎝에 이르는 120호 크기의 대작이다.

2억5천만원에 경매를 시작한 ‘농원’은 3천만원씩 호가가 오르며 총 21번의 경합끝에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낙찰됐다. 낙찰되자 곳곳에서 큰 박수가 나오기도 했다.

이날 ‘농원’의 낙찰액은 작가의 최고가도 경신했다. 앞서 이대원의 작품 최고가는 작년 12월 열린 경매에서 5억원에 낙찰된 ‘배꽃’이었다.

경매 전부터 관심을 끈 18세기와 19세기 조선시대 화가의 작품을 두루 담은 16폭짜리 화첩은 한 점씩 나뉘어 새 보금자리를 찾았다. 화첩의 낙찰액 합계는 7억5천210만원이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겸재 정선의 ‘계상아회도’(경매추정가 1억∼2억원)는 8천만원에서 시작해 1천만원씩 호가가 올라 경합 끝에 2억3천만원에 익명의 전화 응찰자에게 팔렸다.

서울옥션 측은 “화첩 대부분이 추정가를 웃도는 금액에 낙찰됐다”고 말했다.

이날 경매에서는 스페인 수제 도자기 인형 전문 브랜드 야드로의 도자기 인형 컬렉션도 인기를 끌었다. 야드로 도자기 컬렉션의 총 낙찰액은 1억3천220만원.

특히 천사 모습의 도자기 인형에 금과 은을 입히고 눈에 다이아몬드를 넣은 ‘거울을 든 천사’(Angel of the mirror)와 ‘사랑’(love)은 열띤 경합 끝에 당초 추정가의 2∼4배에 달하는 2천만원과 1천600만원에 각각 낙찰됐다.

이밖에 프란시스 베이컨의 판화, 몽인 정학교의 괴석도, 석지 채용신의 무신도 등도 경합 끝에 낙찰됐다.

데이비드 살르의 작품은 한 차례 유찰 끝에 경매 추정가(3천500만∼7천만원)보다 낮은 2천만원에 팔렸다.

서울옥션 이학준 대표는 “그동안 진행한 주요 경매에서 낙찰율 100%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날 경매를 진행한 김현희 경매사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이 집중돼 부담감과 책임감이 컸는데 많은 분들이 적극적으로 경매에 참여해 신나게 할 수 있었다”고말했다.

경매 수익금은 국고로 환수된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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