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생생뉴스]김관진 국방부장관이 장성택 처형 이후 불안한 정치 상황을 보이고 있는 북이 내년 1월 하순에서 3월 초순 사이에 도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자 여야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새누리당 북핵안보전략특위원장인 원유철 의원은 18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통화에서 “1월에서 3월 사이가 북한의 군사적인 도발이 예상되는 시기라고 할 수 있다”며 “국방부 장관으로서는 그동안 쭉 해왔던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예측해서 대비하는 것이 당연한 임무”라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전했다.
원 의원은 “당장 그런 징후는 보이지 않지만 그런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는 모든 노력을 해야 한다”며 “굉장히 위험하고 엄중한 상황이므로 국방부 장관 입장에서는 군의 경각심을 높이고 대비 태세를 하라고 지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야당 인사들은 김 장관의 의도를 의심했다.
민주당 우상호 의원은 이날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와 통화에서 “장성택 숙청 후에 특이한 도발 징후가 아직은 확인되고 있지 않은데 국민들이 불안을 느낄 정도로 상황을 과장할 필요는 없다”며 “시기를 특정해 2월과 3월 사이에 마치 대단한 도발이 있을 것 같이 제기한 것은 조금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통일부 장관을 지낸 같은당 정동영 상임고문도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 전망대’와 통화에서 “왜 국방부장관이 나서서 국민들에게 불안을 조성하는 것이냐.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1월에 도발할 징후가 있다면 그것을 명확하게 국민에게 설명할 필요가 있는데 막연한 억측으로 이런 이야기를 했다면 국방 장관으로서 국민들에게 해서는 안 될 말을 했다고 본다”고 비판했다.
정 고문은 또 “여당이 북한 정세를 가지고 국내 정치에 활용하려고 하는 의도는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며 “ 국민의 민생을 안정시키고 평화를 관리하고 확대하는 것이 정부의 일이지 북한 변수를 국내 정치에 활용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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