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은 수요자의 요구에 맞춘 제품을 적시에 공급할 수 있는 제품생산 및 개발능력이 중요한 경쟁요소로 여겨지는 철강산업환경에서 제품 차별화와 공정 합리화, 혁신 등을 통해 경쟁력을 꾸준히 높이고 있다.
당진공장 일관제철소가 2010년 상업생산에 돌입하면서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제품을 모두 생산할 수 있는 균형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췄다. 고로 부문은 최신 설비의 장점을 적극 활용해 현대차그룹 내 공동 연구개발을 발판으로 자동차용 강판에 특화된 전문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전기로 부문 역시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수준 높은 제품 생산은 물론 국내외 다양한 철강재 수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
탄탄한 과거 못지 않게 현대제철을 주목하게 하는 이유는 2014년 본격적으로 빛을 볼 증설과 합병 효과다. 현대제철은 지난 9월 3고로 증설을 마치고 생산에 들어갔다. 여기에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부와 합병으로 생산능력 확대가 더해지며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이달 말까지 합병을 마무리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한 판매 전략을 본격 시행할 계획이다. 이번 합병으로 50% 이상이던 열연강판 매출의존도가 19%로 낮아지는 등 전 품목의 매출비중이 30% 이하인 다품목 매출구조로 탈바꿈해 수익구조가 한층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합병 후 수익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이용해 범용재 열연제품을 생산하던 A열연 설비의 생산품목을 냉연용 특화강까지 확대하고 저가 열연 수출을 냉연용 자가소비 물량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전승훈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3고로 가동 및 냉연사업부와 합병 등으로 현대제철의 2013년 생산능력은 지난해보다 22.3% 증가했고 2016년까지 총 30.7% 증가할 전망”이라며 “또 열연과 냉연 라인을 동시에 보유해 시황에 따라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고 이익률 민감도가 낮은 자동차용 강판 비중이 확대돼 이익 안정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내년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현대제철의 주고객인 현대차와 기아차의 성장이 예상되고 철강 수요도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현대제철엔 반가운 소식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남들보다 한 발 앞선 설비투자로 성장동력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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