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 최근 세계 최대 온라인 소매업체인 아마존이 소형 무인 항공기 ‘드론(Drone)’을 이용해 빠른 배달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밝혀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국내 연구진에 의해 무인 항공기에 탑재되는 운영체제(OS)가 개발돼 화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16일 항공기에 들어가 컴퓨터 시스템을 제어해 두뇌와 같은 역할을 하는 운영체제 개발에 성공, 국산 무인항공기에 탑재해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ETRI가 개발에 성공한 항공용 실시간 운영체제의 이름은 ‘큐플러스 에어’다.

큐플러스 에어의 개발로 인한 장점은 외산에 의존성을 탈피함은 물론, 쉽게 시스템 교체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모든 항공기의 운영체제는 외산이였으며, 기존 시스템의 일부 SW 업그레이드시에 SW 전체를 교체하는 등 비용과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이번 운영체제의 개발로 항공기의 무게와 전력소모를 줄이기 위한 통합모듈구조(IMA, Integrated Modular Avionics)를 국내 최초로 지원하고 있어 무인기나 항공기의 체공시간과 작전반경을 높이는 데 필수적인 차세대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ETRI는 이번 ‘큐플러스 에어’의 개발 과정을 통해 국제특허출원(12건)과 논문도 14편 발표했다.

앞으로 ETRI는 연구소 기업을 통해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과 소형무장헬기(LAH)를 비롯한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이 생산하는 헬리콥터들에 이번 운영체제를 적용할 계획이다. 또 항공전자, 무기체계, 원자력 등 안정성이 높이 요구되는 다양한 고신뢰 시스템에도 적용할 방침이다.

ETRI의 ‘큐플러스 에어‘는 미래창조과학부의 WBS(World Best Software) 과제인 ‘무인기용 표준 SW 솔루션 Test-bed 개발(총괄책임자 한국항공우주산업(주) 송재일)’을 통해 이뤄졌으며, 지난 2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의 3미터 크기의 시험용 무인기에 탑재돼 두 차례 비행에 성공한 바 있다.

한편 ETRI에 따르면 실시간 운영체제의 올해 세계 시장 규모는 1조3000억원으로 추정되고 국내는 무기체계 시장만 300억원 규모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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