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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미세먼지 노출땐 임산부 조산위험
산모 혈관유입 혈액·영양 공급 방해
먼지 농도 높아지면 태아발달 막아
노약자·임산부 외출활동 자제해야

황사마스크도 세탁땐 필터기능 감소
돼지고기 몸속 먼지 제거 속설은 잘못
충분한 수분 섭취·청결함 유지가 중요


최근 중국의 급속한 산업화로 알루미늄, 구리, 카드뮴, 납 등의 중금속이 포함된 미세먼지가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날아오는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우리가 마시는 미세먼지의 평균 30~50%는 중국에서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사람의 폐포까지 깊숙하게 침투해 기관지와 폐에 쌓이는 ‘초미세먼지’는 각종 호흡기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려 주의가 요구된다.

▶낮은 농도지만 항상 미세먼지에 노출되어 있어=미세먼지는 황산염, 질산염, 암모니아 등의 이온성분과 금속화합물, 탄소화합물 등 유해물질로 이루어져 있는데, 주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발생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10여년 동안 미세먼지 농도는 최대 40%까지 감소했으나 초미세먼지는 2012년 전국 11개 측정소 가운데 6곳에서 연평균 기준 25㎍/㎥를 넘었고, 이는 뉴욕 13.9㎍/㎥의 배 수준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는 호흡기질환 및 심혈관질환 등을 유발 및 악화시켜 조기사망의 원인이 된다. 환경부에 따르면 수도권에서만 미세먼지로 인해 연간 2만여명의 조기사망과 80만여명의 폐 관련 질환이 발생하며 사회적 비용으로 환산하면 무려 12조3000억원으로 추정된다.

▶미세먼지, 천식과 호흡곤란 유발해=일반적으로 호흡기를 통해 몸 안으로 들어온 먼지는 1차로 코털에서 걸러지고, 2차로 기관지 섬모에서 걸러진다. 그래도 걸러지지 않은 미세먼지는 폐포에 흡착되어 각종 호흡기질환의 직접 원인이 되며 몸의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한 번 들어간 미세먼지는 몸 밖으로 배출되지 않고 계속 남아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렇게 기관지나 폐에 쌓인 미세먼지는 코나 기도점막에 자극을 줘 비염, 중이염, 후두염증, 기관지염, 천식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킨다. 또 미세먼지의 독성물질이 모세혈관에 유입되어 혈액의 점도가 증가하면 혈관을 수축시키고 심혈관에 영향을 주게 된다.

미세먼지에 의한 자극은 개인에 따라 차이가 크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주영수 교수는 “대부분의 정상인에게는 가벼운 자극에 불과할 수 있지만 비염이나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성 기도질환을 가진 환자나 만성 폐질환에 의해 폐기능이 저하된 사람에게는 매우 심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대개 콧물, 재채기, 코막힘 증상이 심해지거나 기침과 객담이 증가하고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된다”고 말했다. 특히 호흡곤란의 악화는 입원을 요할 정도로 심각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고 표기된 마스크를 구입해야 효과 있어=보건환경연구원이 2010년과 2013년 2회에 걸쳐 황사마스크 12종, 일반 보건마스크 9종 등 21종의 마스크에 대해 세균과 곰팡이 차단 효과를 실험한 바에 따르면 일반 보건마스크는 세균 88%, 곰팡이 83.2%를, 황사마스크는 세균 98.5%, 곰팡이 98.8%를 차단하는 것으로 나타나 황사마스크를 착용하면 대부분의 미생물을 차단할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기준에 의하면 황사마스크는 입경 0.04~1.0㎛의 먼지를 80% 이상 제거할 때 허가하도록 되어 있어 초미세먼지도 충분히 제거할 수 있다. 황사마스크는 가까운 약국이나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 제품포장에 ‘황사방지용’과 ‘의약외품’이라고 표기된 마스크를 구입해 사용해야 한다. 일반 마스크와 달리 외부 공기가 새지 않게 얼굴에 밀착되는 형태를 지니고 있다. 일회용이므로 세탁해서 쓰면 효과가 떨어진다.

▶돼지고기가 미세먼지가 제거해줄까? 수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아=돼지고기의 지방이 입과 기관지에 붙은 미세먼지를 씻어준다는 속설은 틀린 이야기다. 오히려 지방의 함량이 높은 음식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지용성의 유해물질의 채내 흡수률을 증가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반면 지방 섭취가 높은 동물군에서 미세먼지에 대한 염증반응이 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어 미세먼지에 대한 돼지고기 역할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분명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한림대학교강남성심병원 심윤수 교수는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면 기관지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고 유해물질을 빨리 배출할 수 있다”며 “섬유질이 많은 잡곡밥이나 과일, 채소를 충분히 섭취해 장운동을 활성화하면 도움이 되고, 과일이나 채소의 항산화물질이 산화스트레스를 막아주는 것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노약자, 임산부 특히 주의해야=초미세먼지가 고농도로 상승할 때는 어르신, 어린이, 호흡기질환자 및 심혈관질환자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며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하는 경우엔 황사마스크, 긴소매 의복 등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학교에서는 실외활동을 자제하고, 외출 후 귀가 시에는 반드시 손발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임신부의 경우 초미세먼지에 노출되면 조산의 위험이 커지므로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김태열 기자/kt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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