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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작구 노숙인들 운동용품 생산하며 자활 힘써
[헤럴드경제=황혜진 기자]노숙인들이 땀 흘리며 자립을 위한 희망을 키우는 구립 시설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동작구(구청장 문충실)는 지역 내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인 동작구립장애인보호작업장에서 현재 노숙인 7명이 건강용품 생산에 종사하고 있다.

‘노숙인 일자리사업’ 종사자들은 인근 노숙인 시설인 두레쉼터, 행복한우리집(이상 영등포구), 희망원룸(마포구)의 추천으로 참여를 시작해 현재 많게는 1년 이상 짧게는 3개월 동안 자활근로에 종사하고 있다.

지난 2009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노숙인 일자리사업’은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노숙인들에게 자활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시작됐다. 구에서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시에서는 인건비를 제공한다.현재까지 총 52명이 참여한 가운데 규칙적이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통해 참여자 상당수가 자활에 성공하고 있다는 평이다.

참여자들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하루 8시간 주 40시간을 근무하고 있다. 현재는 운동용품인 스트레칭 밴드나 지압기 생산에 종사하고 있으며, 월 평균 임금은 110여만원이다.

이민규 총괄부장은 “이곳에서 일하시는 분들은 작업장에서 번 돈 대부분을 저축하고 있어 자활에 성공하는 사례가 많다”며 “특히 이곳에서 장애인분들과 같이 생활하는 것도 정서적인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1월부터 참여하고 있는 김 oo씨는 “영종도에서 농사를 짓다가 공항건설로 보상금을 받아 서울에서 집을 마련하고 남부럽지 않게 살았었다”며 “주식 때문에 돈을 날린 다음 이혼을 하고 거리생활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여기서 어느 정도 기반을 잡아 다시 고향으로 가서 가족들과 농사를 짓고 싶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문충실 동작구청장은 “한때 거리에서 노숙을 하며 겪었던 어려움이 오히려 살아갈 더 큰 힘이 될 수도 있다”며 “앞으로도 사회의 소외된 계층이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작구립장애인보호작업장은 중증장애인들의 자립생활 지원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현재 38명의 중증장애인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가방, 슬리퍼 제작은 물론 판촉물 기획 등 다양한 수익사업을 펼치고 있다.

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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