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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데이> 레고장터에서 명품 유모차까지 연이은 게임외도...김정주 회장의 꿈은?
[헤럴드경제=서지혜 기자] 유아용 교육콘텐츠 업체에 투자, 컴퓨터박물관 설립, 세계최대 레고 거래장터 ‘브릭링크’ 인수... 지난 2년간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회장이 투자한 사업분야다. 온라인 게임을 기반으로 성장한 회사지만, 사업 영역은 게임에 그치지 않았다. 이렇게 다양한 분야로 영역을 넓힌 덕분에 NXC는 최근 IT 업계의 ‘큰 손’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이번엔 다소 엉뚱하다. 한 대당 10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외제 유모차 제조사라니. NXC가 지난 주말 노르웨이 유아용품 업체 스토케를 인수하면서 업계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간 김정주 회장의 사업확장은 단순히 그의 개인적 선호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김 회장은 지난 7월 넥슨컴퓨터박물관 설립 간담회에서 “나의 꿈을 이뤄준 컴퓨터의 역사를 보고 다른 이들이 또 다른 꿈을 이뤘으면 한다”는 개인적 바람을 말했고, 세계 최대 레고 거래장터인 브릭링크를 인수할 때도 “40년 레고 팬으로서 브릭링크 인수를 기쁘게 생각한다”고 밝혀 그의 다양한 관심사가 NXC 사업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정주 NXC 회장 [사진제공=넥슨]

하지만 이번 스토케 인수는 그간의 움직임이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명확하게 한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NXC의 스토케 인수 가격은 약 4억8300만 달러, 한화로 5000억 원에 이른다. 지난 해 넥슨이 엔씨소프트 지분 14.7%를 인수할 당시 지불한 8000억 원의 절반 이상의 규모. 개인적 선호로 단행했다기에는 다소 큰 규모다.

때문에 게임 업계는 김정주 회장이 현재 동심을 타겟으로 한 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카트라이더(넥슨의 대표 게임 브랜드)와 스토케는 얼핏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어린이를 소비자로 한다는 점에서 맥을 같이 한다. 지난 8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모바일 모바일 교육 콘텐츠 업체 ‘스마트 스터디’ 역시 글로벌 유아동 교육앱 ‘핑크퐁’을 서비스하고 있는 등 최근 김 회장의 게임 외도에는 언제나 ‘어린이’라는 키워드가 있다. NXC가 “넥슨과 사업을 연계할 계획이 아직 없다”고 선을 그었음에도 업계관계자들은 “김정주 회장이 넥슨을 어린이 대상의 종합 문화 기업으로 발전시키는 것 같다”고 풀이하는 까닭이다. 최근 넥슨과 자회사들이 어린이 재활병원 등 어린이 관련 사회공헌 활동에 주력하는 상황도 이런 분석에 힘을 실어준다.

NXC 측은 “프리미엄 어린이 유아용품 업체인 스토케는 수익추구보다는 어린이에게 꼭 필요한 제품을 통해 사회에 공헌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스토케가 매물로 나왔을 때 유럽법인장 등 회사 관계자들이 스토케의 추구가치와 NXC의 가치가 일치한다고 판단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넥슨의 미래는 단지 게임회사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피터팬 같은 김정주 회장의 꿈이 진보할 때, 넥슨이라는 기업도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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