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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일 담금주의 ‘나홀로 독주(獨走)’, 왜?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독주(毒酒)의 전반적인 부진 속에 과일주의 소비가 꾸준히 늘어 눈길을 끌고 있다.

불황이 없다는 주류 시장이 몇 년 동안 지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가라앉았다. 특히 최근 젊은 소비자들 중심으로 부담없는 저도주를 찾는 움직임이 활발해지면서 도수가 높은 술은 더욱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과일 담금주만은 유독 잘 나가고 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이마트에서 담금용 소주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7%나 늘었다. 같은 기간 동안 주류 전체 매출이 2% 올랐고, 일반 소주는 7% 늘었던 것에 비하면 놀랄만한 수치다.

이마트에서 소주 매출 중 담금주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7.7%였던 것이 올해 14.6%로 높아졌다.

담금주가 올해 유독 인기를 끈 것은 소주 소비가 ‘자기만족형’ 트렌드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주를 그냥 즐기기 보다, 다양한 형태의 담금주로 만들어 먹는 주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유례없는 풍년으로 담금주 재료가 되는 과일의 가격이 예년보다 10~15% 가량 내려갔다. 매실로 술이나 진액을 주로 만드는 봄, 여름철만 하더라도 매실 가격의 상승세 때문에 담금주 매출이 급격히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가을에 사과와 포도, 배 등 과일의 가격이 저렴해지면서 담금주 매출은 예년보다 72.2%나 크게 늘었다. 늦가을까지도 71% 가량의 매출 신장세를 유지했다.

담금주가 전성시대를 누리면서 담금주 전용 용기도 덩달아 매출이 뛰었다. 지난 1월부터 지난달까지 전용 용기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넘게 올랐다.

신근중 이마트 주류 바이어는 “과일주는 담금용 소주에 과일만 재워 놓으면 될 정도로 주조가 매우 간단해 최근엔 과일 궁합을 맞춰 장식용이나 기호용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특히 올해는 과일값이 저렴하고 술맛을 좌우하는 당도가 높아 과일주 만들어 재워놓기 좋은 해”라고 설명했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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