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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입 2년만에 사상최대 실적…SK하이닉스 ‘고진감래’ 인사
그룹 승진자 141명중 30%인 43명 차지
지난 12일 단행된 SK그룹 임원 인사에서 SK하이닉스의 약진이 두드러져 그 배경이 주목된다.

지난 2011년 11월 SK에 인수되기 전까지 SK하이닉스는 자금력 부족과 세계 반도체 시장의 치킨게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SK로 인수된 뒤 최태원 SK 회장 등 그룹 최고경영진의 끊임없는 소통과 과감한 투자 덕에 올해 사상 최고의 실적을 거두며, ‘편입’ 2년 만에 그룹으로부터 ‘고진감래(苦盡甘來) 인사’라는 선물을 받았다는 평가다. ▶관련 인사 24면

13일 재계 등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그룹 임원 승진 대상자 141명(신규 임원 선임 100명 포함) 중 약 30%인 43명(신규 39명 포함)을 차지하며 ‘승진 잔치’를 벌였다. ‘호실적’이 밑바탕 됐다.

SK하이닉스를 본보기 삼아 올해 다소 실적이 부족했던 대부분 계열사에 실적 향상에 대한 신상필벌 의지를 천명함과 동시에 실제 성과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SK 경영진의 뜻이 담긴 것으로도 풀이된다. SK하이닉스는 SK에 편입되기 전 가시밭길을 걸어왔다. 오너십의 부재로 투자 집행에 어려움을 겪었고, 업체 난립으로 인한 가격 경쟁으로 시작된 불황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SK는 인수 뒤 SK하이닉스에 큰 공을 들여왔다. 기존 D램 중심에서 모바일 D램, 낸드플래시, CIS(CMOS 이미지 센서) 등으로 사업 구조의 변화를 진행해왔다. 또 미국 컨트롤 전문회사 LAMD를 인수하는 등 인수ㆍ합병(M&A)과 연구ㆍ개발(R&D)에도 힘을 기울였다.

소통을 위해 SK하아닉스 구성원의 마음을 여는 데에도 애썼다. 특히 최 회장은 지난해 3월과 6월 이천과 청주공장을 잇달아 방문, 임직원들과 맥주를 마시며 어울리기도 했다. 이번 인사에서도 드러났듯, 외부 인사 대신 가급적 내부 인사를 발탁해 승진시켜 구성원의 사기를 높이고자 노력했다.

이 같은 SK의 노력은 결실을 맺었다. 영업이익만 보면 SK하이닉스는 올 2ㆍ3분기 연속으로 1조원을 넘었고, 올해 사상 최대인 3조원을 넘어 내년에는 4조원도 돌파할 것으로 관련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SK하이닉스의 ‘성공 사례’를 SK 전체에 전파시키겠다는 의미로 여겨진다”고 분석했다.

신상윤ㆍ홍승완 기자/k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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