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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성공단 첫 외국인 투자 성사, 국제화 물꼬 틀까
[헤럴드경제=이슬기 기자]개성공단에 해외 합작회사가 들어설 전망이다.

개성공단 입주 신발제조업체 삼덕통상(회장 문창섭)은 12일 독일 미앤프렌즈(ME&Friends AG) 사와 합작투자에 나서기로 합의했다고 13일 밝혔다. 삼덕통상에 따르면 두 회사는 내년 초 삼덕통상 개성공장에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함께 자본금을 투입, 양측이 지분을 나눠 갖는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한국기업과 외국기업이 손을 잡고 개성공단 내에 합작회사를 세우는 것은 처음이다. 그동안 정부가 강조해왔던 ‘개성공단 국제화’의 물꼬를 민간기업이 직접 튼 셈이다.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은 “개성공단의 국제화와 발전적 정상화를 위해 남북공동위원회가 ‘상시출입을 위한 전자출입체계(RFID) 공사’, ‘인터넷 도입을 위한 실무접촉’ 등을 지속해서 추진하고 있다”며 “독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공단에 투자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하이코 왓좔 미앤프렌즈 부사장, 마이클 알렉산드 에르텔 미랜프렌즈 CEO, 문창섭 삼덕통상 회장. [사진제공=삼덕통상]

삼덕통상은 개성공단이 정상화된 지 10일만인 지난 9월 26일 미앤프렌즈 사의 최고경영자 미하엘 에어틀을 초청해 현지 생산설비를 소개하고 개성공단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한 바 있다. 이후 지속적인 접촉을 통해 MOU 체결 합의라는 성과를 이끌어 낸 것이다.

김정호 삼덕통상 팀장은 “독일 투자자들에게 개성공단의 국제화 실현 가능성과 불확실성 요인들이 제거됐다는 점을 지속해서 설명해 합의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삼덕통상은 국내에서 가장 큰 제조라인을 갖춘 신발제조업체이다. 지난 2004년 개성공단에 입주한 이후, 월평균 25만 족 이상의 신발 완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에 본사를 둔 미앤프렌즈사는 삼덕통상과 10년이 넘게 거래관계를 지속하며, 연평균 30만 켤레의 신발을 한국에서 수입해 가고 있다.

yesyep@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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