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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책>시인 김경주의 포스트모던한 50가지 사물이야기...‘펄프극장'
[헤럴드경제=이윤미 기자]학교 앞 병아리, 추잉껌, 펜팔북, 종이학…. 한 시대를 풍미한 이들에 대한 얘기라면 저마다 이야기 한 자락씩은 나올 아이템들이다. 4차원적 감수성을 보이는 시인 김경주는 이들을 어떻게 기억하고 묘사할까. 80, 90년대 추억을 환기시키는 50가지 사물에 대한 이야기 ‘펄프극장’(글항아리)의 독특함은 사물을 들려주는 방식에 있다. 김경주는 마치 소설처럼 각 사물을 들려주는 인물을 설정한다. 언더그라운드, 팝 아트, 펄프 픽션 냄새가 나는 이름들, 가령 레너드 코언, 호세 라니냐 데 로스 페이네스, 롱 포드 레이몬드 , 랭던 해리 식이다. 그 시절 감수성을 환기시키는 그 야릇한 작명 때문에 사물과 정황이 묘하게 굴절된다. “종이학이 알을 낳으면 사랑이 시작된다. 이글 아이 체리는 이 전설을 믿고 종이학의 똥구멍을 10년동안 열심히 들여다보았다.” “다음 해에도 스톡, 앙리는 재수학원을 다니면서 열심히 풍선껌을 씹었다. 그땐 이브를 즐겨 씹었다” “롱포드 레이몬드의 마지막 펜팔 상대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였다. 롱포드 레이몬드는 어느 날 갑자기 깨어나 보니 ‘이상한 편지 쓰기 증후군’에 휘말려버렸다.” 포스트모던한 분위기에 사물도 달라져 보인다.

/meelee@heraldco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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