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국내 업체들의 자율주행차 개발, 어디까지 왔나?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이 자율주행차 개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미래 차산업의 핵심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노력이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국산차 업체중에서 자율주행차를 개발하기 위해 가장 분주하게 움직이는 곳은 바로 현대ㆍ기아차다. 사실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자율주행차 기술은 다른 글로벌 업체들에 비해 뒤쳐져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비록 늦게 시작했지만 단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세계 최고의 독자적인 기술을 만들어 나간다는 생각이다”고 밝혔다.

우선 현대ㆍ기아차는 1995년부터 국내에서 유일하게 대학생과 대학원생들이 직접 자동차 실물을 제작해 겨루는 ‘미래 자동차 기술 공모전’을 열어 미래 자동차 기술에 대한 학생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직접 자동차에 적용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2010년부터는 격년제로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남양연구소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완성차 업체로서는 세계 최초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AVC)’를 실시해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참가 팀들에게 연구용 차량 및 연구비를 제공하고 기술분야별 연구원과 함께 연구 개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는 등 자율주행자동차 개발에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2012년, 현대ㆍ기아차가 주최한 ‘자율주행자동차 경진대회(AVC, Autonomous Vehicle Competition)’에 참가한 자율주행차의 모습.

이같은 노력의 결과 완전 자율주행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일정 기술에 대한 개발이 상당부분 진척됐으며 이를 상용화하기 위한 시험도 진행중이다. 특허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관련 특허는 144건인데 이중 현대·기아차가 63%를 차지했다.

현재 현대ㆍ기아차의 자율주행차의 기술 수준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은 바로 어드밴스드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이다. 이 기술은 선행 차량 없을 때는 운전자가 설정한 속도로 정속 주행을 하다 선행 차량이 인식될 경우 전방 차량의 속도와 거리를 감지해 차량 스스로 차간 거리를 일정하게 제어하며 선행 차량 정지 시에는 자동으로 정지하며 3초 이내 선행 차량이 출발할 경우 자동으로 출발하는 기능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기술은 이번에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에도 탑재됐다.

여기에 현대ㆍ기아차는 ASCC를 기반으로 한단계 더 발전시킨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의 기술개발을 완료하고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초 기술 개발을 완료한 뒤 약 2년 동안 실제 도로를 5만㎞ 이상 주행하며 막바지 시험을 계속하고 있는 이 시스템 늦어도 5년 안에 상용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속도로 자율주행시스템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어드밴드스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 현대차는 기존 크루즈 컨트롤 기술에 앞차와의 거리 등을 감지해 충돌 위험이 있으면 차량의 속도를 자동으로 낮추는 기술을 더했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의 목표는 더 높은 곳을 향해 있다. 바로 완전 자율주행을 통한 무인차 시대를 열겠다는 것. 양웅철 현대차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은 “현대차의 무인 자율주행은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이 선보인 자율주행과는 개념이 다르며 센서와 카메라 기술 등 여러 가지 기술이 접목된다”고 말했다. 바로 현대ㆍ기아차만의 특별한 기술을 개발하겠다는 것.

앞으로 개발될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현대ㆍ기아차의 자신감도 대단하다. 지난 10월 현대ㆍ기아차그룹의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는 2025년까지 완전 무인차 시대를 열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또, 이와 같은 미래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1조8000억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신동윤 기자/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