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KGC인삼공사에 따르면 이 회사가 지난 3월 내놓은 여성 갱년기 증상 완화용 건기식 ‘화애락퀸’은 출시 8개월(11월 현재)만에 매출 150억원을 올리며 히트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홍삼에다 갱년기 건강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백수오 등을 넣어 한 달치 세트가 16만원이다. 만만치 않은 가격이지만 10만개가 팔렸다.
특기할 만한 건 주력 구매층이 40~50대 여성이라는 점이다. 이들 연령층이 전체 판매량의 절반을 넘는 54%로 조사됐다. 60대(7%)까지 범위를 넓히면 40대 이상의 여성이 61%의 비중을 차지한다.
애초 이 상품의 타깃이 이들에게 맞춰져 있었지만, 이제까지 홍삼 제품은 주로 선물용으로 판매되는 비중이 높았던 걸 감안하면 새로운 특징으로 업계는 파악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다른 홍삼 제품은 40대 이상 여성 구매비중이 40%대로, 골드퀸 세대가 ‘화애락퀸’을 선택한 비율이 유난히 높다”며 “특히 ‘화애락퀸’ 전체 매출의 73%는 여성이 구매한 것으로, 선물용 수요보다 본인이 직접 섭취하기 위해 구매한 비중이 높았다”고 말했다.
CJ오쇼핑이 출시해 불티나고 팔리고 있는 ‘백수오시크릿’에서도 ‘골드퀸’의 만만치 않은 구매력이 감지된다. 백수오 등 복합추출물이 들어간 이 제품은 한 달 섭취 분량이 19만8000원으로, 작년 9월에 판매를 시작해 누적매출 332억원을 찍고 있다.
주요 구매 연령은 50세~54세가 50%, 45~49세가 35%로 집계됐다. 성비로는 여성이 95%였고, 남성은 5%였다. ‘백수오시크릿’을 구매한 남성도 대부분 아내 등에게 선물용으로 구입한 것이라고 CJ오쇼핑은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골드퀸’세대는 더 이상 가족 뒷바라지에만 신경쓰지 않고 자신에게 투자하려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앞으로도 이들 세대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 많이 나올 걸로 예상한다”고 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