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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면초가 서민금융의 희망 ‘크라우드펀딩’

가계부채 1000조 원 시대, 경기 침체가 장기화 되면서 은행뿐 아니라 제2금융권 대부업체 등을 통해 과도한 채무를 지게 된 자영업자 및 서민들이 빚에 허덕이고 있다.

케이블 TV에서, 지하철 광고판에서, 심지어는 휴대폰 문자 메시지를 통해서 하루에도 몇 차례씩 만나게 되는 대부업 광고는 이제 익숙한 일상이 돼 버렸다. 대부업체의 막대한 자금력이 동원된 광고가 금융위기에 떠밀린 서민들을 도처에서 유혹하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쉽고 빠르다는 이유로 대부업 금융서비스에 손대는 순간 신용등급 하락과 연 30% 중반 이상의 고금리를 갚기 위해 또 다른 빚을 내는 블랙홀로 빠져들게 된다.

3전4기 끝에 올 초 중소기업에 입사한 안은영 씨(29)는 최근 은행을 찾았다가 높은 제도권 대출의 문턱에 좌절을 맛보았다. 1천700만 원의 학자금대출을 장기연체한 경력이 있어서 신용등급이 5등급으로 나온 것.

카드론으로 500만원을 충당해 급한 불을 끄긴 했으나 다달이 갚아야 하는 연 30%대의 이자를 생각하면 한숨부터 나온다.

안 씨의 사례처럼 제도권 금융을 이용할 수 없는 이들에게 보다 저렴한 금리에 여유자금을 마련할 수 있는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이 각광받고 있다.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은 P2P 파일 사이트처럼 개인과 개인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직접 돈을 빌려주고 받는다는 의미에서 P2P금융이라고도 한다. 최근 학자금 전문 P2P금융업체인 소피가 대출 자산을 구조화 해 발행한 1억5,000만달러 규모의 채권에 대해 신용평가사 도미니언본드레이팅서비스가 투자적격 등급을 부여하는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안정적인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

온라인으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투자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새로운 자금조달 방식인 크라우드펀딩은 후원/기부형, 투자형 등 여러 유형으로 서비스 된다. 하지만 지난해 528억원에 달하는 국내 크라우드펀딩 규모 중 90%가 넘는 490억원이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으로 이뤄져 있을 만큼 국내 크라우드펀딩은 대출위주로 구성돼 있다.

국내 최대 크라우드펀딩 사이트 머니옥션을 운영 중인 ㈜한국금융플랫폼은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의 가장 큰 장점은 신용등급 1~7등급이고 소득증빙이 확인되면 10%대로 대환대출 및 신규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목돈이 필요하고 갚을 능력도 있지만 신용등급이 다소 낮아 은행 대출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머니옥션은 대출형 크라우드펀딩의 대표적 사이트다. 머니옥션은 기업의 프로젝트 투자나 공익후원형 기부, 후원 등이 아닌 투자규모가 크지 않은 개인과 개인사업자들을 위해 소액 투자를 연결한다. 해당 사이트에는 매일 수십건의 새로운 투자 상품이 등록될 정도로 활발한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

제도권 금융에서 우대받지 못하는 4~7등급의 신용등급을 우대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해 채무자에게 열린 길을 제공하며, 채권자들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체 전문 심사팀을 통해 대출을 승인하고 있다. 또 채권 추심팀을 새롭게 꾸려 채무자의 연체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관계자는 " 사이트에서 모든 업무를 온라인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대출신청과 입금 등 모든 절차가 인터넷으로 진행된다”며 “머니옥션 서비스를 잘 활용하면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기타 고금리 대출보다 낮은 금리로 필요자금을 융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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