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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플데이터> ‘GM 부활의 잔다르크’ 메리 바라…車 1위 탈환할까?
105년 역사상 첫 여성CEO 탄생…GM, 구제금융 졸업 후 이미지 제고 · 새로운 세대로의 전환 주목
‘GM 부활의 잔다르크.’

메리 바라(51) 제너럴모터스(GM) 부사장이 10일(현지시간) 메이저 자동차업계 사상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내정됐다.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구제금융을 졸업한 GM이 바라 부사장을 수장으로 앞세워 업계 1위 탈환에 나설지 주목되고 있다.

바라 CEO 내정자는 1980년 GM에서 인턴으로 근무를 시작해 내부 승진을 거듭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당시 회사 부설 자동차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한 18세 소녀였던 그는 인터뷰에서 “아버지가 근무했던 폰티액 생산라인에 투입됐을 당시 어린 여성으로서 외롭고 힘들었다”며 당시 경험을 털어놨다. 그러나 생산라인에서 두각을 나타낸 바라는 이후 잭 스미스 전 GM 최고경영자의 비서로 발탁되며 스탠퍼드경영대학원에 다니는 등 사내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자녀 둘을 둔 바라는 GM의 폰티액 생산라인에서 기술직으로 39년간 일한 아버지를 이어 2대째 같은 회사에서 근무하는 ‘제너럴모터스 가족’이기도 하다.

GM이 495억달러의 구제금융을 졸업하고 유럽 시장 판매법인 철수를 결정한 시점에서 바라 부사장을 CEO로 내정한 것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GM은 여성 CEO 선임을 통한 이미지 제고와 새로운 세대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전처럼 재무전문가 출신이 아닌 기술전문가를 임명한 것에 대해 “돈 만드는 회사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회사라는 GM의 믿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자동차업계 최초 여성 CEO가 된 바라는 이로써 미국 주요 여성 경영인 대열에 합류했다. IBM의 지니 로메티, 펩시의 인드라 누이와 야후의 머리사 메이어에 이어 미국의 대표적인 여성 CEO 대열에 들어간 것이다. 특히 ‘미국 제조업의 꽃’으로 불리는 자동차산업의 1위 업체에 여성 수장이 임명된 것은 GM을 넘어서 미국 전체에 미치는 상징성이 작지 않다.

블룸버그통신은 그가 자동차업계의 젊은 세대를 대변한다고 전했다. 자동차 관련 연구기관 에드먼즈닷컴의 미셸 크랩스는 “여성이 미국 최고 자동차업계의 수장에 오른 것은 대단한 일”이라며 “특히 메리 바라는 매우 유능한 자동차업계 경영인으로 그동안 여러 번 자신의 능력을 입증해왔다”고 평가했다.

문영규 기자/yg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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