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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성택 숙청은 비자금때문?... 김씨 왕조 ‘금고지기’ 리수용 처형됐다
[헤럴드경제=신대원ㆍ원호연]최근 숙청된 장성택 북한 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의 측근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했던 리수용 노동당 부부장이 처형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수용이 장성택과 함께 외국과의 자금 거래를 관리한 적이 있기 때문에 비밀 자금을 둘러싸고 김정은 측과 대립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북한 지도부와 가까운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리수용이 장성택의 실각과 관련해 처형됐다고 중국 베이징발로 전했다. 이와관련 베이징 외교가에선 자주 중국을 드나들던 리수용의 행적이 묘연해 망명설과 함께 북한에서 이미 체포됐다는 애기들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장성택의 대표적인 측근으로 알려진 리수용은 1980년대부터 2010년까지 주로 유럽에서 근무했다. 특히 리수용은 이철이라는 이름으로 스위스에 머물면서 현지에 숨긴 ‘김씨 왕조’의 비자금 약 40억달러(4조2020억원)을 관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수용은 스위스 제네바 공사, 제네바 유엔사무국 대표부 상임대표, 스위스 대사, 네덜란드 대사 등을 지냈으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과 노동당 부부장도 거쳤다.

지난 2010년 귀국 후엔 조선합영투자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장성택의 외자유치 사업을 도왔다. 조선합영투자위원회는 2010년 북한의 공식 해외투자유치기관으로 설립된 곳으로 사실상 북한 비밀자금의 금고로 알려졌다.

북한 소식통들에 따르면 조선합영투자위원회 관계자들은 ‘3경(經)’이란 말을 자주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1경제(내각), 제2경제(군수)와 별도로, 해외유치자금을 내각이 운용하는 국가예산에 반영하지 않고 별도로 노동당 행정부가 관할하는 ‘제3 경제’를 말한다.

이와함께 장성택의 실각과 관련해 지금까지 처형된 인물은 당 행정부 리용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비롯해 관련 조직의 과장급 2명을 포함해 최소 5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shind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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