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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벼랑끝' 증권업계, 구조조정·희망퇴직 잇따라
[헤럴드 생생뉴스]사상 최악의 불황에 벼랑 끝으로 몰린 증권사들이 인력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을 추진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양증권은 이날 임원 40명 중 절반이 넘는 22명을보직해임했다.

앞서 동양증권 임원 전원은 지난달 말 서명석 사장 내정자에게 사표를 제출했다.

이중 대다수는 이달 31일로 임기가 만료돼 특별한 절차 없이도 구조조정이 가능하지만 앞으로 진행될 경영권 매각 협상에서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는 조치로 보인다.

동양증권 내부에선 임원뿐 아니라 직원도 30%가량 감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동양그룹 계열사 회사채 및 기업어음(CP) 불완전판매 의혹의 여파로 정상적인 영업이 되지 않는 상황에서 조기매각이 이뤄지려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동양증권 관계자는 “이를 위해선 노동조합과의 사전협의가 필요한데 노조도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구체적인 감축 비율 등에 대해선 아직 논의가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투자도 인건비 절감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회사측은 “지난 주말부터 전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희망퇴직을 원하는 직원도 있고 육아에 어려움을 느끼는 직원도 있어 희망퇴직을 시행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희망퇴직 보상방안은 △15년 이상 부서장이거나 1962∼1963년 출생자는 24개월 급여 지급 △차장과 부장은 22개월 급여 지급 △대리 이하나 고객지원팀 직원은 20개월 급여 지급 등이다.

퇴직 후 5년간 학자금 지원 등 방안도 논의 대상에 포함됐으나 수용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증권은 최근 비공개 임원인사에서 임기가 끝난 5명의 임원과 재계약을 하지않고 기존 임원들이 공석을 겸직하기로 했다.

한화투자증권도 ‘250명 인력감축과 임금삭감’ 등 구조조정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처럼 최근 상당수 증권사가 인력 구조조정에 나서는 것은 시장 부진으로 실적이 크게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 한 고위 임원은 “요즘 회사 나가기가 불안하다. 최근 나오는 구조조정 소식은 업계 종사자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가계자금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하면서 브로커리지 수입이 급감한데다 최근 동양그룹 사태로 증권업계에 대한 고객들의 불신이 커진 것이 심각한 타격이 되고 있다”면서 “당장 내일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onli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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