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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승기] 포드 퓨전 타보니, ‘미국차 선입견을 깨다’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퓨전은 해외에선 큰 인기를 끄는 포드의 대표 모델이지만, 국내에선 포드 모델 중 유난히 저평가돼 있는 모델 중 하나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포드에 대한 선입견이 퓨전 판매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11월까지 포드의 국내 판매량은 41.7%나 급증했다. 고효율을 중시하는 최근 자동차 트랜드 속에서 이 같은 성장세를 이뤄냈다는 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젠 국내에서도 ‘미국차는 덩치가 크고 연비가 나쁘다’는 선입견이 없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퓨전를 살펴보면 포드의 이 같은 변화를 잘 엿볼 수 있다.

우선 신형 퓨전은 기존 모델을 아예 상상할 수 없을 만큼 큰 변화를 거쳤다. 투박함은 온데간데없다. 날렵한 이미지가 강조됐다. 포드의 ‘원포드’ 전략에 따라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만든 디자인이다. 전면부의 육각형 대형 라디에이터그릴이 인상적이다. 


센터페시아의 각종 버튼은 스마트폰처럼 터치 방식으로 작동된다. 링컨브랜드 신차에도 터치식 버튼이 적용되고 있다. 포드가 대대적으로 미는 사양인데, 처음엔 다소 이질감도 있지만 익숙해지면 상당히 편리하다.

퓨전의 가장 큰 특징은 다운사이징이다. 기존 퓨전 모델은 2.5ℓ, 3.0ℓ의 엔진이었지만, 신형 모델을 출시하면서 1.6ℓ, 2.0ℓ 에코부스트 엔진으로 대체했다. 배기량이 대폭 줄었지만, 최고출력은 기존 수준을 유지했다. 37.3kgㆍm의 최대토크도 구형 모델에서 크게 개선됐다.

실제 주행을 해보니 치고 나가는 힘에 부족함을 느낄 수 없었다. 에코부스트로 다운사이징된 엔진은 중형차란 차급을 끌고 다니는 데에도 부족함이 없는 느낌이다. 고속주행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자 탄력있게 치고 나갔다. 정숙성이나 승차감도 수준급이다. 배기량은 줄였지만, 승차감이나 운전 성능 등에선 오히려 기존 모델보다 진일보했다. 다운사이징의 강점을 그대로 보여준다. 하긴, 2t이 넘는 포드 익스플로러도 2.0 에코부스트 엔진을 달고 달린다. 익스플로러에 비교하면 퓨전이 다운사이징한 엔진으로 이 같은 성능을 유지하는 건 너무나도 당연해 보인다.

연비는 기존 모델보단 크게 향상됐지만, 최근 고연비 트랜드에 비해선 다소 아쉬운 대목이다. 복합연비는 10.3km/ℓ인데, 고속도로와 도심 등을 반복한 실연비는 이보다 못 미쳤다.

퓨전은 대표 차급인 중형차 시장에서 독일차, 국산차, 일본차 외에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는 모델이다. 미국차의 새로운 변화를 느껴보고 싶다면 퓨전을 고려해볼 만하다.

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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