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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크엔드] ‘임원 산업’을 아시나요?, 연말 연초 인사 특수를 노려라
[헤럴드경제= 김상수 기자]“연말 인사 시즌이 최대 성수기죠. 화환이나 축하 꽃다발이 몰려 온종일 바빠요”, “각 기업 총무팀이나 기존 고객이 주요 마케팅 대상입니다. 12월이 오면 빠짐없이 전화를 돌리죠.”

주요 기업이 대거 몰려 있는 비즈니스 중심지,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꽃집 고려원예. 이른 아침에도 꽃다발과 화환을 만드는 손길이 쉴 틈 없었다. 고려원예 측은 “기업이 몰린 이 지역에선 인사 시즌이 가장 바쁜 시기”라며 “승진인사를 비롯, 축하할 행사가 많아 주문도 크게 늘어난다”고 전했다.

꽃집뿐 아니다. 연말연초 인사 시즌엔 다수 업종이 최대 성수기를 맞이한다. 꽃집이나 명함 등 중소 산업부터 법인차나 골프장 등 굵직한 업종까지 업종도 각양각색이다. 임원 승진에 울고 웃는 ‘임원 산업’이다. 


법인차는 대표적인 ‘임원 산업’ 업종이다. 현대자동차는 신형 제네시스를 출시하면서 출시 시기를 연말에서 11월 말로 앞당겼다. 연말에 대대적으로 법인차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을 노린 전략이다. 현재까지 이 같은 현대차의 전략은 성공적이란 평가다. 출시 이후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계약 대수가 1만대 가까이 진행됐다. 지난해 제네시스 총 판매량이 1만8076대란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전체 판매량 절반 이상을 이미 팔아버린 셈.

통상 주요 대기업은 부사장이나 전무급에 제네시스를 지급하고 있는데,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제네시스 인기가 크게 올라가고 있다는 게 재계의 반응이다. 재계 관계자는 “기아차 K9이 출시된 이후 오랜 기간 인기를 끌었는데, 올해엔 신형 제네시스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기아차 K9

신형 제네시스 외에도 기아차 K9, 르노삼성 SM7, 한국지엠 알페온, 쌍용차 체어맨 등이 법인차 목록에 오르는 모델들이다. 일반적으로 사장단은 에쿠스를, 부사장단이나 전무급은 제네시스나 K9을, 상무급은 그랜저, K7, SM7, 알페온 등에서 법인차가 제공되고 있다. 연말 임원 인사 시즌이 오면 완성차업체마다 주요 기업의 총무팀을 대상으로 마케팅에 들어간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사 시즌이 오면 총무나 인사 관련 부서를 통해 임원 명단을 하루라도 빨리 확보하는 게 영업 비결”이라며 “개별적으로 접촉해 차량의 장점을 상세히 설명하며 차량 선택을 유도한다”고 전했다. 


골프장 회원권도 연말연초 임원 인사를 전후해 경쟁이 치열한 업종이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연말 연초가 되면 총무팀으로 골프장 측의 연락이 쇄도한다”며 “특히 11월 이후 겨울 시즌이 골프장 비수기이기 때문에 연말연초엔 임원 인사에 총력을 기울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통상 골프장 회원권은 일괄적으로 지급하는 게 아니라 기업별로 임원 업무 특성에 따라 제공하고 있다. 법인차보다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하다는 후문이다.

그밖에 명함이나 명패 제작업체 등도 임원 특수가 반가운 업종이다. 이들 역시 연말이 되면 각 기업 총무팀을 통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다. 각 기업별로 워낙 명패나 명함 제작 수요가 많기 때문에 통상 한번 업체를 선정하면 장기 계약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dlcw@heraldcorp.com

르노삼성 SM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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