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위크엔드] 여성임원 대약진 시대라지만...아직은 두꺼운 유리천장
[헤럴드경제=김대연 기자]지난 5일 삼성그룹이 단행한 총 475명의 임원 승진 인사에서 여성 임원 15명이 포함됐다. 이에 삼성 전체 임원 2000여 명 중 여성 임원은 50명에 이르렀다. 이틀 앞서 발표된 이랜드그룹 임원 승진 인사에서는 총 15명 중 절반에 가까운 7명이 여성이었다. 지난달 말 진행된 LG생활건강의 임원인사에선 최연희 페브릭케어 마케팅부문장의 상무 선임으로 여성 임원 비율이 10%를 넘어섰다.

연말 인사 시즌을 맞아 최근 진행 중인 기업들의 임원인사에서 여성 임원들이 약진하고 있다. 뿌리 깊게 박힌 사회적 편견과 차별, 이른 바 ‘유리천장’을 깨고 여성들이 조금씩 기업의 핵심 포스트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이 남녀 구분을 점차 배제하고 철저하게 능력과 성과로 평가하는 보상 시스템을 도입한 점, 그리고 기업내 회식과 접대 문화가 점차 줄어 업무 외적인 스트레스가 감소한 점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여성임원들은 조직 장악력은 남성임원에 비해 약할지 모르지만, 업무 처리가 세밀하고 꼼꼼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여성임원 숫자가 조금씩 늘고는 있으나 아직까지 차지하는 비율은 턱 없이 낮다.

삼성의 경우에도 매년 최대 여성 임원 승진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전체 임원 2000여 명 중 여성은 50여 명 수준이다. 비율로 따지면 작년 1.7%, 올해 2.4%이다. 현대ㆍ기아차는 직원 8만9860명(작년 고용노동부 제출 자료기준) 중 여성이 3294명(3.7%), 여성 관리자는 73명(1.0%)에 불과하다. 그룹으로 따지더라도 현재 여성임원수는 한자리 숫자다. 제조업의 특수성을 감안하더라도 매우 적다.

직급이 위로 올라가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얼마전 기업 경영평가 사이트 CEO스코어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는 30대 그룹 계열사 가운데 사장(직급 기준) 이상 임원이 있는 기업 19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사장 이상 임원 322명 가운데 여성은 한 명도 없었다.

미국의 기업지배구조 분석업체 GMI레이팅스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한국 기업의 여성임원 비율은 1.9%로 나타났다. 이는 45개 조사 대상국가 중 일본(1.1%)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으로, 선진국 평균인 11.8%보다 10%포인트 가량 낮고, 신흥국 평균인 7.4%에도 크게 못미쳤다. 또한 국내 상장기업 중 여성이 CEO인 곳은 13개사(0.73%)였으며, 특히 오너 가족이 아닌 CEO는 4명 밖에 없었다.

정부 산하 공공기관도 별반 차이가 없다. 288곳의 임원 2993명 중 여성은 272명으로 전체의 9.1%에 불과하다. 여성 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관도 51.7%(149곳)에 이른다. 따라서 유럽처럼 여성임원할당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지난해 11월 유럽집행위원회는 대기업 상장사의 경우 오는 2020년까지 비상임이사(경영감독위원회 이사) 여성비율을 40%가 되도록 규정하기도 했다.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엄청나게 더디다는데 이견이 없다.

sonamu@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