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정상화 되나싶던 국회 또 파행…與 “특위연기” 野 “특검실시”
민주당 장하나, 양승조 의원 발언으로 가까스로 정상화됐던 국회가 여야 강대강 양상으로 돌변했다. 말 한마디로 정국이 지나치게 얼어붙은 모습이다. 국정원개혁, 정치개혁 특위가 마뜩잖은 새누리당과, 특검에 미련 남은 민주당이 ‘울고 싶은데 뺨 맞은 격’으로 활용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새누리당은 10일 장하나, 양승조 의원의 돌출 발언을 이유로 국정원개혁특위의 의사일정을 전면 거부했다. 새누리당은 두 의원에 대한 국회의원직 제명안도 이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출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이날 “양승조, 장하나 의원에 대한 제명 결의안을 오늘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비극적 가족사를 거론하며 아버지의 전철을 밟을 것이라는 저주 발언이 과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이번 장 의원의 ‘대선 불복’ 및 양 의원의 ‘선친 전철’ 발언을 일부 의원의 사견이 아닌 민주당 전체의 의견으로도 몰고 갔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장하나 의원이 대선 불복을 선언하자 기다렸다는 듯이 양승조 최고위원과 초선의원 21명이 지원사격을 했다”면서 “민주당이 이성을 잃고 현직 대통령을 저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이 반발하면서 국정원 개혁이나 지방선거 정당공천 폐지 같은 어려운 숙제는 일단 뒷전으로 밀리는 양상이다.

민주당도 새누리당의 반응을 “집권여당답지 않은 과잉대응”이라 비난하면서, 모든 진실을 밝히기 위해 특검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과거 새누리당이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에 향한 저주에 가까운 발언 얼마나 많았나”면서 “당선무효, 재검표, 탄핵까지 추진했던 게 새누리당인데, 대통령 위해를 선동 조장한다고 확대해석해서 과잉대응하는 것이야말로 더 위험한 행태가 아닌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정청래 의원도 ‘나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2003년 김무성 의원의 발언, 지난해 이정현 청와대 정무수석의 문재인 의원에 대한 ‘당선무효 투쟁’ 발언을 거론하며 “새누리당이 대선불복 원조정당”이라고 거들었다.

한편 전날 박근혜 대통령의 ‘선친 전철 답습’ 발언을 한 양승조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사과와 유감 표명을 하지 않겠다. 유감 표명은 오히려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이 해야 한다”고 했다. 양 최고위원은 “언어살인, 언어테러는 제가 한 게 아니고 이 수석이 한 것”이라며 “(제 발언) 어디에 암살을 부추기는 게 있는가”라고 반박했다. 

김윤희ㆍ이정아 기자/worm@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