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10일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에 대해 “쥐새끼”, “전기로에 처넣고 싶다”는 극한 용어를 써가며 비판하는 등 ‘숙청 당위론’을 전파하는가 하면 본격적인 내부 단속에 돌입했다. 북한이 전날 ‘양봉음위(陽奉陰違) 종파주의’라는 표현을 써가며 장성택을 제거한 데 이어 전방위적으로 장성택 뿌리뽑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이 같은 전례가 없는 이례적인 행보는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장남이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을 옹위하려 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장성택의 해임을 결정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확대회의 소식이 전체 당원과 주민에게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고 주장하며 주민들의 발언을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성윤 국가과학원 수학연구소 소장은 김정은을 태양에 비유하며 “감히 장성택 따위가 하늘의 해를 가려보자고 헛손질하다니 될 말인가”라고 말했다.  입에 담기 어려운 살벌한 표현도 등장했다. 평양화력발전연합기업소의 리영성 열관리공은 “당장이라도 장성택과 그 일당의 멱살을 틀어잡고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며 분노했다.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의 진영일 직장장도 “그놈들을 한 놈도 남김없이 강선으로 보내 달라, 저 전기로 속에 몽땅 처넣고 흔적도 없이 불태워버려도 직성이 풀리지 않겠다”고 말했다.

특히 장성택과 측근들에 대해선 ‘미꾸라지’, ‘쥐새끼 무리’, ‘짐승’, ‘인간오작품(잘못 만든 제품)’, ‘인간추물’ 등 극한 용어를 써가며 비판했다.

한편 대북 정통 소식통은 10일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장성택이 이런 식으로 잔혹하게 숙청된 것은 직간접적으로 김정남과 연계됐다는 혐의를 받았기 때문”이라며 “장성택이 경제개혁이나 대외관계에서 김정은과 마찰이 잦아지면서 김정남을 김정은 대신 추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석희·신대원 기자/shind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