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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가절감형' 대 · 중기 공동사업> 수입유연탄 엉김방지 장치 개발…발전5社 하역원가 年100억 절감
③ 한일종합기계
중기청 성능인정…성장동력 확보
국내 공급 확대 이어 해외수출도


석탄화력발전소에서 쓰는 유연탄은 전량 해외에서 들여온다. 그런데 이 석탄은 탄 성분과 함께 석유, 회분, 수분이 섞여 있는 상태다. 게다가 장마철에는 수분과 고열로 딱딱하게 엉겨붙는 고착현상으로 인해 하역효율이 떨어지는 고질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광주광역시 소촌동 소재 한일종합기계(대표 이정연)는 한국동서발전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한 회사.

지난해 5월 중소기업청과 대ㆍ중소기업협력재단의 원가절감형 대ㆍ중기 공동사업 과제로 5000만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말 석탄하역용 고착방지 버킷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동서발전 등에 납품 중이다. 이는 버킷 내부에 자력으로 구동되는 고착 방지장치를 장착해 고착과 응고현상을 예방해준다.

한일종합기계는 올해 이 장치로만 15억원 가량 매출이 추가로 발생했으며, 발전 5사는 하역원가 100억원 절감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국내 발전 5사는 총 20대의 CSU(연속하역기ㆍContinuous Ship Unloader)를 보유하고 있다. 석탄 고착으로 발생하는 추가 하역비용은 연간 314억원에 이른다. 국내 한 제철회사의 경우 이 비용은 1200억원 규모로 알려지고 있다.

석탄운반선 1척당 하역작업에 평균 4∼5일이 소요되는데 고착으로 하역속도가 지연되면 체선비용만 하루 4000만∼5000만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한일종합기계와 한국동서발전 임직원들이 원가절감형 공동사업의 일환으로 석탄하역용 신개념 버킷장치 개발을 위해 시제품의 성능 개선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한일종합기계 이정연 대표는 “당사 영업ㆍ연구인력이 함께 하역장치 아이디어를 내고 연구개발에 착수해 동서발전에 사업을 제안했다”며 “양사 간 오랜 신뢰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이 진행돼 제품을 개발을 마치고 매출이 발생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한일종합기계와 동서발전 직원들은 연구개발 기간 매주 한척씩 석탄을 하역하면서 평균 효율치를 구했다. 그 결과 과제를 처음 제안하던 당시 하역효율 75% 보다 훨씬 높은 91% 효율 구현이 가능해졌다.

이런 성과로 한일기계는 동서발전으로부터 향후 3년간 지속 납품을 보장받았다. 중기청의 성능인정(EPC)을 통해 다른 발전 4사와도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

이와 함께 제철소용 하역장비로 적용을 확대하고 해외 수출에도 나설 수 있게 됐다. 포스코 등과 장비 납품건을 협의 중이다. 수출을 위해 일본에는 특허도 출원했으며, 미주와 유럽 특허출원도 준비 중이다.

유연탄 사용량이 많은 제철소 역시 하역기의 석탄 고착이라는 문제에 시달리고 있다. 제철소 하역설비 용량은 발전소의 2배에 달한다. 한일종합기계는 수출과 내수 확대에 대비해 라인증설에도 나섰다.

또 올해는 새로이 ‘낙탄 해수처리장치’ 등 2건의 개발과제에 착수했다. 이는 버킷 내부에 붙어 있는 소량의 석탄을 다시 모아서 연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장치다.

한일종합기계는 이같은 성과가 납품 중소기업이 아닌 사용자(발주자)의 시각으로 봤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 회사 연구진은 석탄 하역부두에서 ‘석탄이 왜 버킷에 들러붙는가’라는 의문을 갖고 3개월 간 관찰하면서 작업감독과 의견교환을 통해 문제 해결의 단초를 얻어냈다.

이 대표는 “버킷을 관행적으로 제조해서 판매하기 보다는 보다 더 효율이 높은 제품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연구하려는 활동이 중소기업들에 요구된다”며 “현재 동서발전 시장개척단의 일원으로 해외 전시회에 다니며 해외 수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조문술 기자/freihei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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