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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 · 기아차 “내년 美 생산목표 동결”
3교대 24時 풀가동…추가 생산능력 한계
기아차 조지아공장 업무강도 강화도 부담

신형 쏘나타 조기 출시앞서 품질관리 강화
비상상황 대비 ‘플랜B’ 시나리오 가동 지시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내년 미국 생산목표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내년엔 양적 성장보다 품질 확보에 한층 주력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신형 쏘나타 출시 시점이 앞당겨지고, 24시간 가동이 장기화되면서 차량 품질 확보가 한층 중요해졌다. 일선 현장에 비상 상황을 대비한 ‘플랜B 시나리오’ 모색을 지시하는 등 품질 주의령도 떨어졌다.

10일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내년 현대ㆍ기아차의 미국 현지 생산 목표는 올해와 같은 수준인 77만대(현대차 40만대, 기아차 37만대)로 잡았다. 연초 현대차, 기아차의 올해 미국 현지 생산 목표는 각각 38만8000대, 36만대였으나 연말까지 이를 상회하는 40만대, 37만대 수준에 이를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역시 올해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게 현대ㆍ기아차의 전략이다.

현대ㆍ기아차가 함께 미국 현지 생산을 시작한 2009년에는 현대차, 기아차를 합쳐 21만566대 생산에 그쳤지만, 2010년에는 45만4165대로 2배 이상 급증했고, 2011년(61만1878대), 2012년(71만9868대) 역시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한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가 내년 미국 생산목표를 올해 수준으로 동결한 데에는 더이상 늘릴 여력이 없다는 속사정이 반영됐다. 2012년 이후 현대ㆍ기아차 모두 3교대 24시간 가동체제에 돌입했기 때문에 추가 설비 증설이 없는 한 생산량을 늘리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상황.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의 생산량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량을 동결한다는 건 사실상 최대한 생산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기아차 조지아 공장의 경우 공장 생산능력만 본다면 추가 생산도 가능하지만, 현 3교대에서 추가로 업무 강도를 높이는 데에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내년 현대ㆍ기아차는 품질 관리에 한층 심혈을 기울일 전망이다. 현대ㆍ기아차에 따르면 내년을 앞두고 일선 현장에 3교대 24시간 가동체제 이후 비상 상황을 대비한 ‘플랜B’ 시나리오를 모색하라는 지시가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3교대 도입이 장기화되면서 인력 수급 문제 못지않게 설비 품질 관리가 한층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24시간 공장이 쉴 틈 없이 가동되면서 설비 고장 등 품질 문제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최근 일선 생산현장에 비상발전기 도입이 진행된 것도 비상 시나리오의 일환이다. 3교대 도입 이후 공장 내 전력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난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도입됐다. 그밖에 현장으로부터 다양한 비상 시나리오 아이디어를 수집,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신형 쏘나타의 미국 생산시점이 기존 8월에서 5월로 3개월가량 당겨지면서 한층 품질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ㆍ기아차 관계자는 “신차 출시 준비 및 3교대 도입에 따른 품질관리 등이 내년의 주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라고 전했다.

김상수 기자/dlcw@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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