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카스처럼 쫓는 디슬이…연말 ‘소맥大戰’
카스 · 처음처럼 혼합 ‘카스처럼’
강남지역서 60% 점유…대세로

드라이피니시d · 참이슬 ‘디슬이’
하이트진로, 소맥전쟁 맞불
연말 결과따라 내년 시장 가늠


회식ㆍ송년회 자리가 많아지는 연말을 맞아 주류 업계가 소주와 맥주를 섞은 폭탄주인 ‘소맥’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최근 몇 년새 OB맥주의 대표 주자 ‘카스’와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을 혼합한 ‘카스처럼’이 소맥의 대표주자로 여겨지고 있는 가운데 하이트진로가 맥주 ‘드라이피니시 d’와 소주 ‘참이슬’을 섞어 이름 붙인 ‘디슬이’로 맞불을 놓고 있다.

주류업체가 소맥으로 승부를 거는 건 맥주든 소주든 단일 주종의 판매량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 연말 ‘소맥 대전(大戰)’에서 승기를 잡는 쪽은 내년 맥주ㆍ소주 전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는 판단이 업체들의 마케팅 전쟁을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9일 헤럴드경제가 지난달 25일~이달 6일까지 열흘(주말 제외)동안 서울 강남ㆍ강북과 경기 일산 지역 주요 음식점 43곳(누적 테이블수 850개)에서 소맥 소비를 조사한 결과, 일단 ‘카스처럼’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고 있었다. 특히 강남지역에서 ‘카스처럼’은 대세였다. 소맥을 마시는 161개 테이블 중에 99개(61.4%)가 ‘카스처럼’을 주문했다. 종로에서도 40개의 소맥 테이블 중 26개(65%)가 ‘카스처럼’이었다. ‘카스처럼’은 강남ㆍ압구정 상권에선 57%, 사당ㆍ방배 지역에선 61% 등의 점유율을 보인 걸로 나타났다.

사당역 인근 음식점에서 만난 강유현(26ㆍ여ㆍ흑석동 거주) 씨는 “아무래도 ‘카스’와 ‘처음처럼’을 섞은 ‘카스처럼’은 주변에서도 많이 알고 있고 맛이 부드러워 자주 마신다”고 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지역 음식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카스처럼’을 스스럼없이 주문해 ‘카스’와 ‘처음처럼’이 세트로 인지하고 있는 분위기였다. 


‘카스처럼’ 외엔 ‘카스’와 ‘참이슬’의 조합은 30% 정도로 조사됐고, 하이트진로의 ‘드라이피니시 d’와 ‘참이슬’을 조합한 ‘디슬이’는 10%에 미치지 못하는 걸로 집계됐다. 하이트진로는 ‘카스처럼’의 열풍을 따라잡기 위해 지난 8월 ‘디슬이’라는 조어를 만들고, 소주와 맥주를 적정 비율로 섞어 마실 수 있는 전용잔을 주요 업소에 나눠주는 등 소맥 마케팅에 뒤늦게 뛰어든 상태여서 점유율면에선 뒤져 있는 상황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드라이피니시 d’가 지난 6월 한 달 동안 100만 상자를 돌파하면서 제품에 자신감을 갖고 있다”며 “‘카스처럼’의 인기로 인해 경쟁사의 맥주, 소주 판매량이 많이 늘었는데 우리도 ‘디슬이’로 강한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소맥 판매에 주력하는 건 소비자들이 단일 주종이 아닌 소맥을 즐기는 경향이 여전하고 어떤 소맥이 잘 나가느냐에 따라 국내 주류업계 판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술을 마시는 테이블 가운데 40% 가량이 소맥을 즐긴 걸로 나타났다. 현재 국내 맥주 시장 점유율 1위는 OB맥주(50%대)로 하이트진로를 앞선다. 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48%대)이 전국적인 지지를 앞세워 ‘처음처럼’(10% 후반대)을 따돌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체들이 자사 단일 제품 마케팅에도 힘을 씀과 동시에 여성 소비자도 즐겨 마시는 소맥 마케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며 “‘카스처럼’이 대세가 되면서 오비맥주의 점유율이 올라갔다는 분석도 있기 때문에 경쟁사들의 ‘소맥 전쟁’ 결과를 통해 내년 주류 시장의 판세를 점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