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한국GM 일부 공장 가동률 50% 밑돌수도...구조조정 칼 바람 부나
[헤럴드경제=김대연ㆍ신동윤 기자] 제네럴모터스(GM)가 ‘쉐보레’ 브랜드를 유럽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당 물량의 대부분을 공급하고 있는 한국지엠에 수출물량 급감에 따른 인력 구조조정 칼 바람이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 돼 파문이 커지고 있다.

6일 한국지엠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이사회에 참석한 한국지엠측 7명과 채권단인 산업은행측 3명 등 10명의 이사들은 출혈 경쟁으로 인해 수익성 개선이 시급한 유럽 시장에서 쉐보레를 철수하는데 합의한 것으로 파악됐다. 적자가 지속중인 유럽 대신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남미 등 수익성이 좋은 신흥시장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한국지엠은 전체 수출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쉐보레 생산량 18만6872대가 한꺼번에 줄어들게 됐다.

문제는 생산량 급감이 향후 인력 구조조정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일단 한국지엠측은 “2014년 1월 1일부터 실시하는 ‘주간연속 2교대’를 통해 전체 생산 물량의 20%가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인력에 대한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해에도 한국지엠은 2차례나 희망퇴직을 갑작스럽게 진행한 바 있다. 지난해 5월과 12월 두차례의 희망퇴직으로 250명의 사무직 인력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한국지엠에는 1만6000여명이 근무하고 있으면 이 가운데 1만명이 생산직, 연구 개발직 3000명을 포함한 총 6000명이 사무직이다. 벌써부터 생산 현장에는 생산직을 포함한 3차 희망퇴직이 있을 것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크루즈와 라세티, 올란도 등을 생산하는 군산공장은 지금도 공장 가동률이 60%를 하회하고 있어 향후 물량이 급감할 경우 공장 가동률이 50%를 밑도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어떤 식으로라든지 인력 효율 제고를 위한 방안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쉐보레 유럽 철수에 대한 이사회의 발표에 앞선 지난 4일과 5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과 정종환 한국지엠 노조위원장은 잇따라 만나 서로의 입장을 들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물론 인위적인 인력감축 등의 구조조정은 노조와 지역사회 등의 저항이 거셀 수 밖에 없어, 일단 희망퇴직의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진다. 특히 이번에 3차 희망퇴직이 진행되면 그 범위는 사무직에 한정되지 않고 생산직 등에도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한국지엠 관계자는 “군산공장의 경우 가동률이 50%도 안되는 상황에서 현재 인력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큰 무리”라며 “효율성 강화를 위해 생산직과 사무직 등에 대한 감축 등의 방안을 두고 노조와 특별 교섭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realbighead@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