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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진인사’ 삼성 - ‘경질인사’ LG …내년 TV전쟁 치열해지나

[헤럴드경제=홍승완 기자]내년 TV시장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전쟁이 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마무리된 임원인사에서 삼성은 TV라인에 대한 승진인사를, LG는 문책인사를 단행하면서 양사의 TV라인의 ‘투지’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수성하려는 삼성이나, 자존심을 되찾으려는 LG 모두 내년에는 마케팅과 신제품 출시 등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5일 단행된 삼성전자의 임원인사에서 눈에 띄는 부분 가운데 하나가 TV, 모니터, AV기기 등을 담당하는 VD(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의 약진이다. 이준영 VD사업부 구매팀장, 이효건 개발실장, 한종희 상품개발팀장 등 3명의 전무가 각각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VD사업부에서 한해 3명의 부사장이 탄생한 건 흔치 않은 일이다. VD사업부 내에 김현석 사업부장 부사장과 이선우 마케팅총괄 등 2명의 부사장만 있었던 것을 감안하면 3명의 부사장 승진은 의미가 작지 않다. 세계 TV시장이 2년연속 역성장하는 가운데에서도 두자릿수 성장과 함께 8년연속 ‘세계 1위’ 타이틀을 더욱 공고히 한 데에 따른 보상이라는 게 인사를 보는 내부의 평가다.

하지만 동시에 내년을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내년 TV시장은 3년만에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UHD와 OLED 등 수익성 높은 차세대 TV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특히 UHD TV시장은 올해 128만대에서 내년 564만대로 규모로 340%가 넘는 성장이 기대된다. 삼성 입장에서는 1위 수성을 위해 시장을 선도해나가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이번 인사가 TV라인에 힘을 실어주고 혁신을 가속화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이 많다. 내년에는 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기다리고 있는 만큼 마케팅 규모도 올해보다 상당히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같은 기조는 패널을 담당하는 삼성디스플레이 임원인사에서도 나타났다. 삼성전자에 이어 그룹에서 두번째로 많은 29명의 임원이 승진했다. 특히 OLED와 관련해 제조와 마케팅, 기술 등 전분야에서 많은 임원승진자가 나왔다. 새로 선임된 박동건 사장이 삼성 내에서 공정기술과 관련한 최고 전문가라는 점에서 OLED와 UHD 등의 패널생산의 효율성과 안정성 등을 높이는 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이 격려의 인사를 했다면, LG는 ‘절치부심’의 인사를 단행했다.

TV를 담당하는 HE(홈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을 권희원 사장에서 하현회 사장으로 전격 교체했다. 사업부장의 교체에는 위기감이 자리잡고 있다. 올레드(OLED) TV, UHD TV 등을 세계최초로 양산하며 기술 리더십을 이끄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매출액과 수익성은 오히려 후퇴하는 등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LG가 내년에 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스마트폰이 어느정도 궤도에 올라선 만큼 내년에는 TV 마케팅에 전력을 기울일 것이라는 예상이다.

특히 신임 하사장이 ‘전략통’이라는 점에서 이같은 관측이 더욱 힘을 얻는다. 지주회사인 (주)LG서 전략사업을 콘트롤하는 ‘시너지팀장을 맡았던 하 사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 시절 적기 투자로 상당한 성과를 냈던 인물이다. 하 사장에 대한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의 신임도 각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만큼 전사적인 차원에서 HE사업부에 대한 지원도 강화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sw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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