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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축아파트 책벌레(먼지다듬이) 주의보… 방제 환경 갖추려면?

최근 신축 아파트 및 일반 가정에서 흔히 책벌레라 불리는 먼지다듬이가 발견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다. 예년보다 길었던 올 더위와 장마로 인해 개체수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가운데, 이로인해 분양 받은 아파트 입주자들의 원성이 높아져 책벌레 방제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고 있다.

책벌레는 1~3㎜ 크기의 미세 곤충으로 육안으로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매우 작다. 먼지다듬이는 잡식성으로 미세한 먼지나 균, 혹은 곰팡이 균을 먹고 살아가며 습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잘 번식한다. 특히 집안 내 싱크대 내부, 책, 책장 위, 벽 틈새, 벽지, 배관 틈새 등 상대적으로 습기가 많은 곳이 주요 서식처로 알려져 있다.

특히 채광과 환기가 잘되는 일자형 아파트 구조의 판상형 아파트에 비해, 도시의 바람길 형성과 세련된 외형 등의 이유로 성행했던 타워형 아파트는 가구 내 환기와 채광이 비교적 원활하지 않다는 점에서 각종 균과 벌레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각 건물들이 나란히 있지 않고 비틀어진 상태로 시공되기 때문에 건축물 내부에 세대 사이사이 빈 공간이 서식처가 되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달리 책벌레는 물지도, 질병을 옮기지도 않는다. 미국 농무부 산하 곤충/식물검역부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책벌레가 사람을 물거나 애완동물에 피해를 준다는 어떠한 사실자료도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책벌레는 질병을 옮기는 원인으로 밝혀진 바도 없으며, 인간 건강에 치명적인 해를 준다는 사실도 입증된 바 없다. 20년간의 연구기간 동안 집안의 물건에 손상을 주었다는 기록은 한 건도 없었다.

이에 대해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이승환 교수는 “먼지다듬이 자체는 인체에 해가 되지 않다. 그러나 이들이 서식하지 않도록 집안 환경 관리를 잘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먼지다듬이는 신문, 포장 박스 등 다양한 경로로 집안으로 유입될 수 있으므로 철저한 관리로 개체수가 급격히 느는 환경을 만들지 않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책벌레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집 내부 온도를 18~22도, 습도는 45~55%로 유지하는 것으로 국립중앙도서관에서 책벌레로부터 장서를 보호•관리하는 국제보존서고 환경 기준과 동일하다.

이미 책벌레가 서식하고 있는 가정이라면, 서식 환경을 정리하는 물리적 방제와 약품으로 제어하는 화학적 방제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물리적 방제는 적절한 환기와 보일러 가동, 흡습제 설치 등으로 실내 온도•습도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방법이며, 화학적 방제는 약제를 이용해 공간 틈새 등 공간 내부 깊숙한 곳과 모서리, 벽지 등에 서식하는 성충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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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책벌레를 멀리하는 생활 속 팁을 체크해보자. ▲겨울철 하루에 2회 이상 창문을 활짝 열어 먼지를 날리고 집안 공기를 순환시키기 ▲1년에 2번(초봄, 늦여름) 집안의 가구배치를 바꿔주어 가구 뒤 먼지를 제거하기 ▲이불과 각종 천은 햇볕에 말려 완전 건조하여 사용하기 ▲부엌의 싱크대, 찻장 부근은 사용 후 마른-걸레로 잘 닦아주어 습도상승을 예방하기 ▲틈새, 걸레받이, 책장 등 구석 곳곳 먼지가 쌓이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청소하기 등 철저하게 환경관리하는 것만으로도 책벌레가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헤럴드생생뉴스/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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