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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성사기범 지구끝이라도 가서 잡죠”
1년간 28명 검거 개가…서울성동서 신이식 팀장 · 박정오 경위
기소중지 수배자 검거실적 탁월
2만5000여명 서울 경찰관 중 5위


사기 전과 9범인 A(60) 씨는 지난 2004년 고향 후배 소개로 알게 된 B(69) 씨에게 사기 칠 요량으로 접근했다. 이어 2007년 2월부터 2008년 8월까지 “경기 양평군에 서울지하철 1호선 국철역이 들어서는데, 역 주변 부동산을 매입하면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며 “부동산을 싼 값에 매입해줄 테니 대금을 달라”고 B 씨를 속여 7억1000만원을 가로챘다.

A 씨는 이런 수법으로 1년6개월간 1회당 95만원부터 6000만원까지 45차례에 걸쳐 B 씨로부터 돈을 받아냈다.

A 씨는 2010년 2월께 고소를 당했고 이후 자취를 감췄다. 결국 같은 해 4월께 A 씨 사건은 기소중지됐고, A 씨는 장기도주 수배자로 영영 잡히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3년7개월 후인 지난달 11일 서울 성동경찰서 악성사기범검거전담팀(악성사기팀)에서 A 씨를 주요 수배자로 선정해 수사에 착수했다. 이어 이달 3일 그의 행방을 찾아냈다.

신이식(52·사진 왼쪽) 악성사기팀장과 팀원 3명은 이날 오후께 A 씨의 은신처인 경기 남양주시의 한 아파트를 찾아, 탐문수사를 통해 그가 평소 강아지를 데리고 산책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이어 잠복근무에 들어갔다. 검거팀 4명이 나눠 A 씨가 드나들 통로에 자리를 잡았다. 잠복 14시간이 지난 다음날 오전 8시15분께 드디어 개 한 마리를 끌고 나오는 한 사내가 포착됐다. 영락없는 A 씨였다. A 씨는 검거됐고 5일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지난해 8월 24일 성동서에 악성사기팀이 만들어졌을 당시 팀원은 신 팀장과 박정오(50·오른쪽) 경위 단 두 명뿐이었다.

그러나 검거실적은 놀라웠다. 올해 10월 말까지 1년2개월간 두 형사가 검거한 악성사기범은 28명. 이들은 모두 수억~수십억원의 사기를 저지르고 수년간 도망다니다 검거됐고, 공소시효도 얼마 남지 않은 사기범이 많았다.

이 같은 검거실적으로 신 팀장과 박 경위는 서울지방경찰청 기소중지 수배자 검거(올해 9, 10월) 실적 평가에서 서울시내 전 경찰관 2만5000여명 가운데 개인우수자 공동 5위를 했고, 최근에는 장하연 성동경찰서장의 지원으로 지난달 1일부터 서승영(46) 경위, 이충신(34) 경장이 팀에 합류했다.

민상식 기자/m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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