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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양유업, 중국 시장 정조준…커피 사업에 1000억 또 투자
남양유업이 커피 사업에 10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앞서 최근 가동에 들어간 전남 나주 커피전용 공장 설비 투자에 2000억원을 들인 데 이은 공격적인 행보다. 이 회사는 아울러 분유 사업 강화를 위한 공장 증설에 600억원을 쏟아부을 예정이다. 커피ㆍ분유사업 강화는 시장 규모가 확대일로에 있는 중국을 1차 타깃으로 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나주공장의 커피믹스 생산을 위한 원두 로스팅기ㆍ동결건조 설비 확충을 위해 1000억원을 추가로 투입할 예정으로 확인됐다. 이 회사는 이미 나주공장에 시간당 550㎏의 원두를 건조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생산능력을 보유한 기기 등을 갖추고 있는데, 이런 시설을 현재보다 2배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남양유업은 관련 설비를 들여놓을 공간을 공장 안에 확보하고 있다.

회사 고위 관계자는 “2년 안에 추가 증설을 하기 위해 1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라며 “중국 시장에서 반응이 좋은 커피믹스 수출이 예상대로 잘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른 계획”이라고 말했다.

남양유업의 커피 분야에 대한 이 같은 투자 방침은 2016년까지 국내 커피시장 점유율 50% 달성, 수출로 매출 1000억원을 이루겠다는 계획과 궤를 같이한다. 선제적인 투자로 나주공장을 커피 수출의 전진기지로 삼겠다는 것이다. 김웅 남양유업 대표는 최근 “이른 시일 안에 중국 내 커피시장에서 빅3로 올라설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커피시장 규모는 1조9000억원가량으로, 이 가운데 남양유업이 강점을 갖고 있는 커피믹스시장의 전망이 밝다. 네슬레가 중국 커피시장의 69%를 점유하며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크라프트가 15%로 2위다.

남양유업은 중국 시장과 관련해 시장 상황에 따라 현지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중국 윈난(雲南)성에 자국 브랜드의 커피믹스 공장이 한 곳 있는데 네슬레 등 유력회사와 비교하면 수준이 떨어진다”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우리(남양유업)가 윈난성에 공장을 짓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산 커피믹스 수출이 과거엔 중국 유통채널의 요구에 따른 소극적인 것이었다면 이젠 국내 업체가 주도적으로 현지 유통망을 뚫는 본격화 국면에 접어든 양상이다. 남양유업 외에도 커피 전문점 체인으로 출발한 이디야도 올해 안에 커피믹스 제품을 중국에 출시할 계획을 갖고 있다. 국내 커피믹스 1위인 동서식품은 미국 크라프트사와 합작 관계로 인해 커피믹스는 수출하지 않고 커피 크리머만 러시아 등 해외로 내보내고 있다.

한편 남양유업은 분유 생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충남 세종시 공장에 600억원을 투자한다. 중국에서 한국 분유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이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공장 증설용이다.

홍성원 기자/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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