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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존재감 사라진 아이폰…존재감 커지는 알뜰폰…
SKT · KT 이탈고객 저가폰이 대거 흡수
판매처 다양화…올 가입자 250만명 넘을듯


국내 이동통신시장에서 아이폰의 영향력이 사라지고 있다. 지난달 신제품 아이폰5S가 출시됐지만 SK텔레콤과 KT의 가입자 순감은 지속됐다. 대신 양사를 이탈한 고객이 알뜰폰 판매처로 대거 몰렸다. 국내 이통시장에서 ‘아이폰 효과’가 사라지고 ‘알뜰폰 효과’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 11월 SK텔레콤과 KT는 각각 5만3280명, 2만2512명의 가입자를 경쟁사에 내줬다. 번호이동 건수가 극에 달했던 9월, 10월에 비해서는 순감 폭이 줄었지만 양사가 11월 아이폰5S 판매를 시작했던 것에 비하면 아쉬운 숫자다.

실제 통신업계에서 아이폰에 대한 기대효과는 날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KT는 2009년 아이폰을 처음 도입, 1년 만에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를 100만명까지 끌어올렸다. 2010년 KT에서 아이폰은 30% 정도의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

하지만 이후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에서 크기와 디자인, 기능을 다양화한 제품을 대거 선보이면서 아이폰의 독주가 끝났다. 올해 7월 전체 스마트폰 가입자 중 아이폰 이용자는 7.4%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저가폰’인 알뜰폰이 새로운 강자로 들어섰다. 지난 9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우체국 알뜰폰 가입자 수는 최근 2만명을 넘어섰으며, 지난 10월부터는 전체 MVNO 가입자 순증 규모가 LG유플러스를 넘어서며 기존 통신사업자마저 위협하고 있다. 지난 10월 MVNO의 가입자 순증은 4만7451명, 11월 5만3765명으로 LG유플러스의 가입자 순증 규모인 3만5649명, 2만2027명을 웃돌았다.

이 같은 알뜰폰의 돌풍은 우체국에 이어 신협, 새마을금고 등 알뜰폰 판매처가 다양해지면서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연내 가입자 수 250만명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은 ‘고급’의 이미지가 강했던 만큼 80만원 안팎의 가격에도 인기를 누렸지만, 알뜰폰 판매로 통신료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내년 알뜰폰 가입자는 올해의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알뜰폰 가입자 증가는 국내 통신료를 인하하는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혜 기자/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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